업을 안 만들면 다운도 없다
평상시 도파민 터지는 하이한 기분을 추구한다면 어떻게든 얻을 수는 있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다. 작은 일에는 영 감흥이 안 생긴다. 마치 해외여행 갔다 돌아오면 여행지만 떠오르고 일상은 지긋지긋한 것으로 느껴지기 쉬운 것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한 감정 상태를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용도 많이 들게 된다. 혹은 더 안 좋은 상황을 처리하는 수고가 생길 수도 있다. 술 마시고 하이해지고 난 다음날 숙취로 힘들어하고 푹 꺼진 상태로 해장하는 것처럼.
반면에, 기복이 적고 평온한 감정 상태를 지향하려고 하면 장기적으로 심적으로 안정되기 쉬워진다. 어쩌다 생기는 자극에 별로 감정이 들뜨지 않게 된다. 마찬가지로, 살면서 생기는 어려움에 절벽 앞에 선 듯한 절망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으니 정신 에너지의 낭비가 줄어든다.
어쩌면 정신적 예민도를 낮춰야 평온한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평온한 상태를 지향하며 지내야 정신적 예민도가 낮아지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되도록 하이해지지 말 것. 올라간 만큼 추락도 뒤따라오는 롤러코스터를 멈추려면, 숨고르고 한 번 더 평온한 중간값 주변에 머물기로 마음을 먹는 것부터가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