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심드렁하고 건조한데 속은 편안한 이야기

언제나의 일상이길

by 유주씨

남의 특별한 이야기는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그게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자극적인 이야기는 뉴스만 봐도 너튜브만 봐도 쉽게 보인다. 나는 이제 그런 이야기가 질렸다. 나른하고 심드렁하고 건조한데 속은 편안한 이야기에 눈이 가고 귀가 열린다.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결의 이야기다. 동네 작은 도서관에 처음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많아서 기분이 설렜던 순간(작은 도서관이라고 해서 진짜 작은 줄 알았다), 거기서 책을 읽는데 멀리 바깥에서 들려오는 어딘가 엉성하지만 신나는 누군가의 노랫소리, 길거리에서 식빵을 든 어린 꼬마의 뒷모습이 귀여워서 나도 식빵을 샀는데 그게 꽤나 맛있었던 이야기. 그런 게 언제나의 나의 주요 이야기가 되고 싶다.



나른하고 심드렁하고 건조한데 속은 편안하지 않은가. 순한 바디로션 같고 신선한 생크림 같이 단조롭고도 밍숭맹숭한 세상에 초대받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이것이 언제나의 일상이길 바란다면 심플하게, 나의 초점을 다시 맞추면 된다. 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길 원하는지가 내 시각이 되고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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