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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주씨 Dec 18. 2020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브런치행 통통배를 탔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는데 한 번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자랑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자랑이 아니라 정말 신기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은 셈인데 기대가 되면서 부담도 밀려온다. 누가 데드라인을 강제로 세워놓고 쓰라고 한 건 아닌데 겁을 내는 내 모습이 좀 웃기다. 다시 머릿속을 뒤적이며 생각해본다. 나는 왜 브런치를 시작했을까.     




 백수인 나는 집에서 돈을 벌고 싶었다. 코로나 시국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많으니 간절한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난 현재 초보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 글감을 생각하고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데 왠지 뭔가 빠진 듯한 아쉬움이 항상 있던 것이다. 블로그란 정보 중심의 플랫폼이다 보니 내가 원하는 감성과 분위기의 글을 쓸 또 다른 공간이 필요했다. 즉, 사유적인 글을 쓰고 싶은 에너지에 떠밀려 브런치까지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는 브런치행 통통배였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곧 생길 독자 여러분께 앞으로 어떤 글을 선보일 것인지 알려드리고 싶다. 작가 신청에도 적었지만 나는 백수이며 작가 지망생이다. 사회생활은 해보긴 했지만 지병도 생기고 예민한 성격에 오래 견디지 못한 부적응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돌고 돌아 작가의 길을 밟기로 했다. 밟겠다고 쉽게 열리는 길은 아니란 건 알지만 그저 집 안에서 일하며 먹고살고 싶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도 집에서 밥 먹고 사는 게 소망이니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받는다면 어쩌면 실현 가능한 꿈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회생활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혼자서 하는 일이나 생각, 취미에 있어선 잔뼈가 굵다. 그래서 혼자 생각에 빠지거나 가끔 친구를 만나고 블로그 운영을 하고 비누를 만들거나 하루하루 요리를 해 먹는 등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주가 될 것 같다. 부지런하고 의욕 넘치는 누군가처럼 대단한 내용은 기대하지 말아 주시면 좋겠다. 난 무지하게 평범하고 게으른 삶에 최적화된 사람이라서 시시한 소재로도 재미있게 글을 풀어내고 싶을 뿐이다. 앞으로는 그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다니며 꾸준히 글을 써보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 반나절 만에 뚝딱 써내는 글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민하고 수정한 다음에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읽게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나서 올리려 한다. 그 방법이 심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혹시 모를 비난도 피할 수 있을 테니 오히려 손이 덜 가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유주씨의 소소한 활약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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