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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에 첫 도전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

by 유주씨

재취업을 준비하는 나는 새로운 취미거리를 찾고 있었다.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운동을 해볼까 했는데 헬스처럼 혼자 하는 어려운 것들만 생각나 미루다가 주말 내내 답답함에 속이 타는 걸 느꼈다.


그러다 갑자기 필라테스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번뜩 났다. 돈만 주면 운동시켜 줄 것 같아서였다. 주변에도 다니는 지인이 있어서 조언을 받았고 일단 1회 수업을 받은 뒤 계속 다닐지 결정을 하기로 했다.





운동복을 직접 사서 입어본 건 얼마만일까. 저렴하고 평이 좋은 레깅스와 미끄러지지 않는 필테 양말을 주문했다. 몸에 딱 맞는 레깅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서니 그렇게 살찌진 않았지만 어딘가 엉성하고 흐트러진 몸매가 보였다. 그리고 미리 알아본 필라테스 학원에 예약을 하고 나니 약간 설렜다.


그동안 삐딱한 자세가 몸에 베여 일할 때도 쉴 때도 자주 아팠으니 재취업을 위해서라도 미리 고쳐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가 문젠지 몰라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 말곤 방법이 없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며칠 후 필라테스 학원에 처음으로 갔다. 다양한 운동기구가 있었고 선생님께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골반이 한쪽으로 밀려서 골반과 허리가 자주 아팠고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고 키도 작아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코칭받아서 운동을 해볼 수 있었는데, 몸이 굳어 따라 하기 쉽지 않은 동작도 있어서 상당히 힘이 들었다.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서 그 후의 수강권을 끊는 건 고민해 보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튿날에는 양쪽 골반이 시큰했다. 자세는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항상 바르게 잡도록 의식하면서 수 일이 지나갔다.




그러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필라테스의 효과를 느낀 건, 몇 달간 누울 때나 다리에 힘이 들어갈 때 왼쪽 골반 쪽이 계속 아팠는데 어제 보니 통증이 어디 갔는지 싹 사라진 것이었다. 그동안 정형외과 가서 골반에 염증이 있는지 CT를 찍어볼까 했는데

단지 자세가 잘못되어 한쪽으로 무게가 쏠려 아팠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수생활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자세를 의식하며 지낸 지 며칠 후에는 결림도 대부분 사라졌고, 이렇게 필테가 체형을 교정하는데 효과가 좋다는 걸 크게 실감했다. 평소 컨디션 관리를 잘해놓고 잔병이 없어야 기본 삶의 질도 좋아지는 것이니 계속해 볼 가치가 있다 싶었다.


이번 필라테스 첫 도전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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