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달라진 세계

by 숨비소리

옛날엔 톰 소여의 모험을 읽으면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애가 있으면 우리 애들한테 저런 애랑은 놀지 말라고 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멋진 작가였던 도스토예프스키는 '굳이 왜 이렇게 어렵게 글을 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고, 한때 몰두했던 러시아 문학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다 반쯤 미쳐있는 데다가 감정 과잉인 인간들만 등장하는 문학'의 지위를 얻었다.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
나를 제외하면 말이다.

하지만 내가 바뀌니 모든 게 바뀌었다.

작가의 이전글화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