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차창 너머

by 숨비소리

일주일에 한 번, 아이를 데리고 이웃도시로 병원진료를 보러 간다.
이웃도시를 향해 뻗은 고속도로 위에는 각종 트레일러며 덤프트럭들이 가득하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네.'

수없이 많은 차들 속에 앉아있는 사람들.
일을 하러 가는 사람, 나처럼 병원 진료를 보러 가는 사람, 놀러 가는 사람...
다들 각자의 이유, 각자의 삶이 있겠지.

그러고 보면 우리는, 같은 지구 위를 살아가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그렇게 각자의 우주를 만든다.
같은 공간 위를 굴러가는 저 차 속엔, 모두 제각각인 우주가 실려가고 있다.

그러다 가끔 우리의 우주가 겹치면 우리는 인연을 만들어내고,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그렇게 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며, 마치 눈덩이 굴리듯 우리의 우주를 굴려 각자의 우주를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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