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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n 02. 2020

선셋 크루즈를 하며 알게 된 것들


배가 물위를 미끄러지듯 떠돌아다닌다. 해가 지면서 서쪽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든다. 푸르던 강(江)도 붉게 변한다. 하늘과 바다(강)가 같은 색이 된다.


가이드의 설명은 뒷전으로 하고 여행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없다. 노을 진 하늘과 강은 그리 오래 있어주지 않고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처음엔 깜깜한 밤의 강은 무섭게 다가왔다. 그러나 곧 하나 둘 배에 불이 켜지고 주변이 밝아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낭만적이랄까? 환상적이랄까? 아무튼 좋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광객들은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선상 저녁식사를 즐긴다. 인생도 함께 즐긴다. 다들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배 안은 관광객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무질서 중에 질서가 돋보인다. 나라도, 풍습도, 성별도, 나이도 다르지만 주어진 삶을 맘껏 즐기는 것은 같다. 


빅토리아-나일강 선셋크루즈: 환호하는 젊은이들(왼쪽),  일몰(중앙), 잠베지 강 선셋크루즈에서 본 일몰(오른쪽) 


다들 행복한 모습이다. 실제로 행복하다. 여유와 만족, 웃음과 기쁨이 배 안에 가득하다. 오래 같이 살아온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여행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행복이다. 새로움과 만나고, 예전에 느끼지 못한 감상에 젖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면 몇 시간은 금방 간다. 떠나야 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선셋 크루즈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여행하듯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일 것이다. 배를 내려오면서 여행하듯 일상을 살리라고 다짐했다.  

  

선셋 크루즈를 하고 돌아와 시(詩)랍시고 써보았다.  

  

<선셋 크루즈를 하며 알게 된 것들>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임을 알았다.

낮에는 푸르고 해질 무렵에는 붉게 타다

밤이 되면 검다.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게 같음을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아름다운 곳을 구경하며 

삶을 즐기는 거다.    


행복은 둘이서 여행하듯 사는 것임을 알았다.

새로움을 보며 즐거우니 일상이 지루하지 않고 

부러운 삶이 주어진다.  

  

필자 주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는 배를 타고 유람하며 강이나 바다의 해질 때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는 것이다. 빅토리아-나일 강은 2013. 8. 10일 우간다 진자에서, 잠베지 강은 2014. 8. 5일 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 부근에서 했다. 2곳 선셋 크루즈는 외국인 독무대였다. 


The learned things through sunset cruise


A boat wanders glidingly on the water. The sky at the west becomes red in the sunset glow. The blue river(Sea) also turns red. Sky and sea (river) turn into the same color as black.

o. Sky and sea are same at a color.

o. What people want to do are same regardless of nationality

o. Happiness is to live daily life like travelling with family/friends.

I took sunset cruise at river Nile, Uganda on 10th August 2013 and river Zambezi, Zimbabwe on 5th Augu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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