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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un 02. 2020

아프리카의 땅 끝, 희망봉에 가다

지도에서만 보던 희망봉(Cape of Good Hope)에 섰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 모두 희망에 부푼 모습이었다. 어두운 얼굴을 한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인간은 심리적인 동물임에 틀림없다. 단지 희망봉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기분이 좋고 꿈에 부푸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서쪽 케이프 반도의 끝에 있다. 원래 남아프리카에 첫발을 디디고 이곳을 처음 발견한 유럽인 Bartholomew Dias는 ‘Cape of Storms’라고 이름 지었다. 항해 중 폭풍을 만나 그곳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후에 포르투갈 조한2세 왕이 현재의 이름인 ‘Cape of good hope’로 바꾸었다.


왼쪽부터: Cape point의 등대, 희망봉,  등대롤 오르는 주변 풍경


명성과는 달리 여기에는 나무로 된 자그만 표지판이 있을 뿐이다. 높이는 약1m, 길이는 10여m로 보였다. 표지판에 쓰여 있는 내용은 ‘희망봉, 아프리카대륙의 남서쪽 끝’이다. 왼쪽에는 영어로 ‘CAPE OF GOOD HOPE, THE MOST SOUTH-WESTERN POINT OF THE AFRICAN CONTINENT’, 오른쪽에는 불어로 ‘KAAP DIE GODIE HOOP, DIE MEES SUIDWESTELIKE PUNT VAN DIE VASTELAND VAN AFRIKA’라고 쓰여 있다. 표지판 가운데에 ‘18° 28' 26''EAST, 34°21' 25''SOUTH'라고 위치가 표기된 작은 표지판이 연결되어 있다. 다른 표시물은 없다. 그저 바다와 절벽이 있을 뿐이다.


케이프반도 끝에는 희망봉 보다 동쪽으로 1분 25초, 북쪽으로 1초위에 Cape Point가 있다. 여기에 등대(Cape lighthouse)가 있다. 주차장에서 등대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정도 걸린다. 오르내리면서 보니 바다와 어우러져 주변경치가 아름다웠다. 


등대 옆에는 세계 주요도시를 가리키는 방향 표지기가 있다. 표찰에 적힌 주요도시까지의 거리는 뉴욕12,541km, 북경12,933km, 리오데 자네이로6,055km, 런던9,623km, 싱가포르9,667km, 암스테르담9,635km였다. 방향과 거리를 나타내는 표찰은 처음에 설치할 때보다 많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보였다.


옆에 큰 바위 1개가 있는데, 겉에는 낙서가 많았다. 영어알파벳 못지않게 한자가 많은 것이 의외였다. 물론 한글낙서도 빠지지 않았다. 


케이프반도 남쪽에는 Cape of good hope(희망봉), Cape point 외에 Cape(곶-岬)가 하나 더 있다. Cape Maclear라고 하는데 영국왕실 천문학자 Thomas Maclear 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토마스 경은 리빙스턴의 가까운 친구이며 Cape Town에서 죽었다한다.


희망봉 앞 바다는 수온이 다른 인도양과 대서양이 합류하여 어족이 다양하고 풍부하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 해산물음식이 유명한 이유다.


아프리카에 온지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그것도 한국의 동해안 도로 같은 해안도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온 종일 구경을 했다. 이곳에 집이 없으면 부자 축에 못 든다는 Camps Bay도 보았다.


바다! 바다가 없으면 희망봉이란 이름이 무색할 것 같았다. 그곳에 서도, 별반 감동도 없을 듯 했다. 끝없는 바다가 있어 희망봉이 더욱 희망봉다웠다. 해안가나 그 옆 절벽에서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고 생동감이 절로 생겼다. 


희망봉 멀리 수평선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남극이 아니어도 좋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갈망하는 희망이! 꿈이! 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이! 꿈이! 앞으로 다 이루어져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Go to Cape of Good Hope, land end of Africa 

Stood at Cape of Good Hope where I had seen it only on the map. All the people to visit there seemed to be full of joy and hope. Idid not see there anyone whofeels gloomy. I'm sure human being is a psychological animal. That is why Just being at Cape of Good Hope makes people feel good and have a dream.

What are there far beyond the horizon? It is okay that it is not necessarily Antarctica. But I wish that there should be there hope and dream all people of the world are yearning for. I wish those hopes and dreams will come true, and so this world will be more beautiful and more liable in the future than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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