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의 조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가게 되면 위장경찰(?)을 조심하라. 세관검사대를 통과하기 전에 경찰복장을 한 사람이 여권을 보여 달라면 못 들은 척하고 그냥 지나치라. 특히 짐을 검사하자고 하면 응하지 마라. 응하면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다.
2014년 7월 27일 오후 6시 10분에 르완다항공 0100편으로 르완다의 키갈리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출발 3시간 40분 뒤인 오후 9시 50분경에 조하네스버그 국제공항(한국인은 일반적으로 요하네스버그라고 하지만 현지인은 조하네스버그에 더 가깝게 말했다.)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조하네스버그는 서울과 다름없이 넓고 온갖 불빛으로 아름다웠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은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입국심사(Passport control)는 남아프리카국민과 기타로 나누어져 이루어졌다. 입국카드도 작성하지 않았다. 그냥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었다. 심사대로 가려하니까 앞에 있는 여직원이 안경을 벗으라 했다. 모니터링 화면이 설치되어 있어 입국자들의 사진을 찍었다. 심사는 2분도 채 안 걸렸다.
배낭 밖에 없어 바로 출구 쪽의 세관검사대를 향해 혼자 걸어갔다. 조금 걸어가니 경찰복장을 한 사람이 여권을 보자고 했다. 아무 의심 없이 여권을 주었다. 여권을 보면서 여행목적이 뭐냐? 국적은 어디냐? 직업은 뭐냐? 등을 물어 대답을 했다.
그러더니 등에 멘 배낭을 검사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옆으로 오라고 했다. 옆을 보니 여러 명의 여행객이 짐 가방을 풀어놓고 검사를 받고 있었다. 요구하는 짐 검사에 다 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호남식물검역원장(당시 국립식물검역소 군산지소장)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공항이나 항구에서는 CIQ(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의 약자)의 직원만이 검사나 심사를 할 수 있다. 범죄조사를 위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찰은 그럴 권한이 없다. 그러자 더욱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물었다.
“왜 경찰이 가방을 검사합니까?”
“......”
침묵이 흘렀다.
“공항 내에서는 세관직원과 검역관만 짐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식물검역관으로 10여년 근무했고, 대학에서 식물검역학을 20년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침묵을 깨고 나는 설명을 했다.
그의 얼굴색이 변하는 듯 굳은 듯 했다.
“여권을 주세요.”
그는 여권을 주지 않고 잠깐만 가방을 보자고 했다.
“좋아요. 그러면 세관직원을 불러오세요. 그러면 하겠습니다.”
또 침묵이 흘렀다.
“세관직원이 없나요?. 그들이 오기 어렵나요?”
나는 이어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럼 같이 세관검사대로 같이 가요. 거기서 세관직원 입회하에 하겠습니다."
이때 그는 머뭇머뭇 하는 듯했다. 그리고 옆 동료와 뭐라고 소근거리더니 여권을 돌려주었다.
남아프리카 여행은 이렇게 좋지 않은 경험과 함께 시작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짐거사를 받은 사람들은 경찰이 트집을 잡아 돈을 요구해 100달러도 주는 등 이들에게 당한 한국여행객들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정식경찰이 아니다. 위장경찰이다.
조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갈 일이 있으면 위장경찰에게 속아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공항에 세관검사대는 있으나 짐 검사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한 혼자 늦은 밤에 공항에 도착하지 않도록 여행일정을 짜는 게 좋다. 이번에 입출국을 위하여 6번 같은 공항을 이용했는데 낮에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필자 주
조하네스버그공항(International Air Transportation Association airport code : IATA코드-JNB,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airport code : ICAO코드-FAOR)은 남부아프리카의 중추역할을 하며 국제선과 국내선이 같이 있다. 그러나 공항건물에는 O. M. Tambo International Airport라고 크게 쓰여 있다. 남아프리카정부는 조하네스버그국제공항을 2006년 10월에 Oliver Tambo International Airport로 바꾸었다. Oliver Tambo(1917~1993)는 남아프리카 건국의 핵심인물이며 반인종차별정책의 선구자로 ANC (African National Congress)의 최초의 흑인총재로 알려져 있다.
Beware of a false or camouflage police at JNB airport
If you visit Johannesburg International Airport in South Africa, watch out for the disguised polices.
Pass them with pretending not listening to their request, if the likely policemen ask you to show your passport before passing through customs inspection stage. Especially when they require checking your luggage, do not respond it. If you follow their requirements, you are going to be damaged.
They are not the official police but the false police. Police has not the right to inspect travellers' luggage at the airport except a criminal, while only customs and quarantine officers can inspect visitors' luggage at the air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