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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Oct 12. 2020

잎 마주나나 어긋나기도, 인간은 생명체 변이에 적응해야

유기열의 씨알여행 196-여왕배롱나무

여왕배롱나무는 일반적으로 잎이 마주나기 하나 어긋나기도 한다. 수형은 대체로 원형이나 달걀형인데 오랜 된 나무일수록 잔 줄기와 가지가 아래로 축 처지는 경향이다. 한국 배롱나무에 비해 나무키와 잎이 크다.


껀터시 호미안 병원 담 옆 여왕배롱나무 길

여왕배롱나무는 부처꽃과(Lythraceae) 식물로 학명은 Lagerstroemia speciosa이다. 영명은 Queen's crape myrtle(여왕배롱나무), Pride of India(인도 자존심), Rose of India(인도 장미), Giant crepe myrtle(큰배롱나무), Banaba, Pyinma 등이다. 

베트남 이름은 Bằng lăng tí, 중국이름은 大花紫薇다. 공식적 한글이름은 아직 없다. 나는 이 나무를 여왕배롱나무라 부르고 싶다. 왜


⯄여왕배롱나무로 부른 이유

.학명의 속명인 Lagerstroemia가 배롱나무속이다. 

.학명의 종명인 Speciosa(스페시오사)가 ‘아름답다, 화려하다, 여성스럽다’는 뜻의 라틴어 스페시오서스(speciosus)에서 비롯되었다.

.영명 역시 Queen's crape myrtle(여왕배롱나무)가 널리 사용되고, 꽃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꽃이 화사하고 아름다워 가치가 있다.

.일부 큰꽃배롱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나 한국에서 자라는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보다 꽃만 큰 게 아니라 잎, 열매, 씨, 나무키 등이 모두 크다. 


꽃이 핀 여왕배롱나무

⯄수형: 여왕배롱나무는 높이10~20m의 열대 상록활엽수다. 그러나 건조하고 가뭄이 심한 경우는 짧지만 낙엽이 지기도 한다. 수형은 대체로 곧고 굵은 몸통줄기 하나에 대체로 원형이나 달걀형 수관(樹冠)이다. 그러나 나무가 오래 될수록 잔 줄기와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는 경향이다. 


수피는 자연 상태에서 벗겨지기는 하나 줄기는 매끄럽고 반질반질하지 않다. 배롱나무의 몸통줄기가 여러 개이고 매끄러우며 꾸불꾸불한 것과는 다르다. 


⯄잎: 모양은 넓은 타원형이다. 잎은 대부분 마주나기하나 더러는 어긋나기도 한다. 크기는 한국 배롱나무 잎보다 몇 십 배 커서 길이8~15cm, 너비 3~8cm다.  잎 몸(葉身) 가운데 세로로 주맥이 있고 여러 개의 측맥(側脈)이 어긋나 있다.

어린 새잎은 붉거나 핑크빛을 띠기도 하나 오래되면 녹색으로 변한다. 모양도 오래된 잎보다 너비가 좁은 편이다.





왼쪽: 어린 새순 잎, 오른쪽: 어긋난 잎


⯄목재: 여왕배롱나무 목재를 파인마(Pyinma)라고 한다. 이것은 티크(Teak)재(材)처럼 내구성이 좋고 단단하여 조선, 건축, 교량, 철로, 농기구 등의 제조에 쓰인다.


⯄용도: 나무는 목재, 수피는 설사복통 치료, 잎과 건조열매는 차로 이용되기도 한다. 필리핀에서는 바나바(Banaba)차라고 하여 전통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 차나 의약용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생명체는 변이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왕배롱나무 잎은 마주나기가 정상이다. 그러나 잎이 어긋나는 것은 잎 나기에 변이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요즘 인간을 힘들게 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코로나19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난 변종인 셈이다. 이런 생명체의 변이를 막을 수는 없다. 인간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생명체 변이는 어쩌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명체의 변이현상에 인간이 적응하여 생존하는 게 상책이다.     


필자 주

1. 속명 Lagerstroemia는 이 나무 이름을 명명한 린네에게 식물표본을 제공한 스웨덴 자연주의자 Magnus von Lagerstroem을 기념하기 위해 붙였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과는 별 관계가 없다. 

2.  https://www.nparks.gov.sg/florafaunaweb,  https://en.wikipedia.org 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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