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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Apr 13. 2021

산 따라 강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천마산과 북한강변 산책

4월8일엔 천마산 13.54km, 9일엔 북한강변 13.28km를 걸었다. 산은 산대로 강은 강대로 좋았다. 맑은 공기와 물이 나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듯해서 좋았다. 오묘하고 생기발랄한 온갖 생명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 


왼쪽-마석 5일장, 오른쪽-주먹바위에서 본 천마산 전경


천마산은 2008년에 버스를 타고 오남리에 가서 다래산장 쪽에서 한번 올라간 일이 있다. 이번엔 천마산 역에서 내려 탐방로를 산책했다. 주먹바위까지 올라갔다 내려와 천마산공원 입구까지 걸었다. 시간도 없고 지치기도 하여 조금 오르다 마석역까지 걸었다. 마석5일장을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5일장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왼쪽 청평가는 자전거길,  오른쪽 대성리 국민관광지 벚꽃길


북한강변은 대성리역에서 청평역까지 걸었다. 자전거길이 잘 나 있어 걷는 데는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대성리 국민관광지 벚꽃 길의 벚꽃은 많이 졌었다. 걸어가노라니 파크 볼을 치는 사람,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는 사람, 봄나물을 캐거나 뜯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이 눈에 띄었다. 


오후1시쯤 우연히 찔레 새순을 따는 사람을 만났다. 막걸리를 가져왔다며 시간이 있으면 같이 하자고 해서 막걸리3잔을 마셨다. 목도 마르고 허기도 지고 모처럼 마셔서 그런지 막걸 리가 그만이었다. 주변을 보니 산자고 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포도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밥은 꿀맛이고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 

청명하고 따스한 봄날 세상을 벗 삼아 하루 2만보 이상을 이틀간 연이어 걸으며 평화로움과 여유를 맘껏 즐겼다. 세상이 달라 보이기도 했다. 뿌듯함과 자신감도 커졌다. 손에 쥔 것 없이 그저 걷기만 했는데 세상은 넉넉하고 인생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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