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의 씨알여행217-Terminalia neotaliala
열대층층나무는 나무모양이 층을 이루어 보기 좋고 잎이 관상가치도 있어 가로수로 좋아 보였다. 열매는 익어도 나무에 달려 있을 때는 거의 처음의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노란빛의 녹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떨어져 마르면 흑갈색이 된다. 씨는 아주 작고 짓누르면 으깨져 종이에 자국이 생긴다.
열매층층나무는 사군자과(使君子科, Combretaceae) 식물로 학명은 Terminalia neotaliala이며 동의어는 T. taliala, T. mantaly, T. obcordiformis 등이 있다. 영명은 Madagascar almond tree, Umbrella tree, Indian Christmas tree, Taiwanese eagle tree이며 베트남명은 Cây bàng Đài Loan이다.
▴한국명: 공식적인 한글명은 아직 없다. 영명인 마다가스카르 아몬드나무로 할까 생각도 했으나 이름이 너무 길어 부르기가 어렵고 나무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했다. 우산나무라는 영명도 있으나 우산과는 좀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나무의 특성 중 하나인 수형을 고려하고, 자라고 있는 지역을 반영하여 한국의 층층나무와 구별할 수 있도록 열대층층나무라고 이름 지었다.
▴형태와 잎 등: 열대층층나무는 열대상록활엽수(늘푸른넓은잎나무)로 높이(키)10~20m, 수관(樹冠, plant spread/crown width)10~15m다. 나무줄기에 일정간격으로 수십 개의 가지가 층을 이루어 모여 돌려나 옆으로 뻗어 원뿔형이나 원형을 이룬다. 나무 아래에 그늘이 많이 생겨 그늘식물로 불리는 이유다.
잔가지는 껍질이 섬유로 쌓여 있어 꺾으면 끊어지지 않고 휘어지면서 가느단 섬유 실이 부풀어 나온다.
잎은 홑잎으로 주로 가지 끝이나 가지가 갈라지는 곳에 많이 달린다. 모양은 짧은 곤봉형이나 주걱형이며, 중앙에 세로로 난 주맥이 흰색에 가까워 녹색 잎을 돋보이게 한다. 크기는 길이4~8cm, 너비2~4cm이다.
▴꽃: 너무 작고 연한 녹색이어서 꽃이 피는 줄 모르고 지나갔다. 땅에 떨어진 열매를 보고나서야 꽃을 찾았으나 허사였다.
▴열매: 열매는 둥근 타원형이다. 열매 초기에는 녹색이며, 익어도 나무에 달려 있을 때는 거의 녹색에 가깝거나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며 겉은 매끄럽다. 잎 색과 거의 비슷하여 나무에 오르지 않고는 달려있는 열매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땅에 떨어져 마르면 흑갈색으로 변하며 겉에 세로의 주름이 생긴다. 크기는 길이1.8~2.5cm, 지름0.8~1.3cm다.
열매의 겉껍질은 아주 얇고 열매살은 섬유질이며 속껍질(내과피?)은 핵과(?)처럼 두껍고 딱딱하여 돌로 두들겨야 깨진다. 이들 열매껍질은 섬유질 열매살과 한 살처럼 붙어 있다.
▴씨: 씨는 딱딱한 열매 속껍질 안에 1개가 들어 있다. 씨는 둥근 타원형이며. 씨껍질은 갈색이며 두께는 1mm도 안 됐다. 껍질을 벗겨낸 알갱이를 손톱으로 으깨었더니 종이에 물기인지 기름인지 모르는 물질이 나와 묻었다. 씨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삽목(揷木)과 종자번식(실생 번식)을 한다.
꽃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고, 보잘 것 없다. 그런데도 열매는 많이 잘 맺는다. 나무에 향이 있어 개미나 기어 다니는 벌레가 찾아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기 때문이란다. 식물과 벌레의 세상은 들여다볼수록 조화롭고 공평하다.
필자 주
1.한국의 층층나무는 열대층층나무와 수형이 층을 이루는 것을 빼고는 다 다르다. 과(Family)는 층층나무과(Cornacae), 학명은 Cornus controversa이며 잎, 꽃, 열매, 씨가 다 다르다.
2.참고로 자료에 나와 있는 열대층층나무 꽃 사진은 아래와 같다.
3.https://www.nparks.gov.sg, https://www.flowersofindia.net, https://en.wikipedia.org 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