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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Nov 21. 2021

그라비올라열맨 으깨면 크림같고 맛은 사과.딸기를 합친듯

유기열의 씨알여행221-Annona muricata

그라비올라 과일을 으깨면 크림(Cream)보다 더 크림 같다. 맛은 딸기와 사과를 섞어놓은 듯 일품이다. 그러나 숙성이 덜 된 과일은 솜털을 설탕 즙에 버무려놓은 듯 맛이 안 좋다. 씨는 길이1.2~2.0cm의 도톰한 타원형이다.


그라비올라는 포포나무과(Annonaceae)의 열대활엽수로 학명은 Annona muricata, 영명은 Soursop, Graviola(포르투갈어에서 유래), Guanabana(스페인어에서 유래), 베트남명은 mãng cầu xiêm이다. 공식적인 한글명은 아직 없으나 그라비올라 또는 가시여지로 불러지고 있다.


그라비올라 나무는 보지 못해서 직접 본 열매와 씨에 대해서만 쓴다.


왼쪽부터: 씨껍질 안과 알갱이, 씨, 시장에서 거래되는 잘 익은 열매


열매: 열매는 둥글고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형이다. 겉은 가시 같은 것이 많이 나 우둘투둘하다. 색은 짙은 녹색, 암녹색이며 잘 익은 것은 연녹색이나 노란빛이 나는 녹색이다. 크기는 길이15~30cm, 지름10~15cm다.


열매 가운데에는 엿 모양의 긴 수(髓)가 있다. 완전히 잘 익은 열매의 것은 열매살과 구분이 잘 안되며 먹어도 된다. 열매 살은 하얗고 섬유질이 있다. 열매껍질은 얇고 연하다. 1개 열매에는 수십 개의 씨가 들어 있다.


씨는 도톰한 긴 타원형이고 초콜릿색이나 갈색이다. 크기는 길이1.0~2.0cm 너비5~10mm, 두께3~4mm다. 껍질은 딱딱하고 두께는 0.5~0.7mm다. 씨껍질 안쪽엔 아주 미세한 가시 같은 돌기가 있으며, 이것은 씨 알갱이 속에 박혀 있다


왼쪽부터: 그라비올라 크림, 껍질을 벗기는 과일 조각, 과일 횡단면


먹는 방법: 잘 익은 열매는 세로로 너비2~5cm 크기로 자른다. 그 조각 한 곳의 껍질을 칼로 살짝 벤 뒤 껍질 끝을 잡아당기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 그러나 익지 않았거나 숙성이 안 된 것은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칼로 깎아도 잘 안 깎아진다. 


껍질은 벗기고 나면 수박처럼 그대로 먹으면서 씨를 발라내면 된다. 아니면 오목한 그릇에 열매 살을 넣고 나무젓가락이나 수저 등으로 으깨어 휘저으면 크림처럼 된다. 그런 뒤 씨를 골라내고 먹으면 좋다. 천연 과일크림으로 맛이 만점이다. 그러나 나처럼 그라비올라 크림을 만들어 먹는 베트남인을 만나지 못했으며, 그런 베트남인이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횡(가로)으로 길게 2쪽으로 자른 뒤 열매살을 수저 등으로 퍼 먹는다. 이때 가운데 길게 있는 중심축(수)은 완숙된 것은 먹어도 되지만 완숙되지 않은 것은 딱딱할 수도 있으며, 이때는 그것을 도려내면 된다.


베트남에서 활동할 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땐 나는 그리비올라 크림을 만들어 먹곤 했다. 그라비올라 열매껍질을 벗겨 칼로 조각내어 그릇에 넣고 젓가락이나 수저 등으로 휘젓기만 하면 크림이 되니 만들기 쉽다. 맛이 좋고, 촉감도 부드러우며 향도 좋다. 열대지역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필자 주

1. https://en.wikipedia.org 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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