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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Jan 17. 2022

잎이 흰 나무, 곁에 서면 안개 속인 냥 좋지만 요주의

유기열의 씨알여행223-흰잎세이지

나뭇잎은 거의가 녹색이다. 그런데 흰잎세이지 잎은 하얗다. 하여 그 사이를 걸으면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꽃은 빨갛고 열매는 익으면 벌어진다. 씨는 작아 티끌 같다. 


흰잎세이지는 현삼과(Scrophulariaceae,玄蔘科) 식물로 학명은 Leucophyllum frutescens이며 동의어로 Terania frutescene가 있다. 속명은 흰 잎을 뜻하는 라틴어, 종명은 관목 같다(shrub-like)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영명은 (Texas) barometer bush, purple sage, wild lilac, (Texas) silver-leaf, Texas ranger (sage), cenizo, ash bush 등이 있다. 영명에 Texas가 유난히 많이 붙은 것은 이것의 원산지가 Texas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한글이름은 아직 없다. 그러나 흰잎세이지로 불리고 있으며, 이 이름에 대해 별다른 이견(異見)이 없어 그대로 사용했다.


왼쪽: 잎과 꽃, 오른쪽: 베트남 껀터 호치민공원 흰잎세이지 길


형태 등: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나는 작은키나무(灌木)로 키는 2~4m다. 열대상록식물이지만 기후환경에 따라 반 낙엽성이기도 하다. 울타리나 경계수종으로 알맞을 것 같다. 이들 나무가 무리지어 자라는 곳은 안개가 자욱한 것처럼 보이고, 사랑하는 연인이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 모양은 타원형이며, 크기는 길이2~3cm, 너비1~2cm다. 잎 색이 하얀 게 특이하다. 은빛, 회백, 백록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아주 미세한 흰털이 잎 전체를 촘촘히 덮고 있어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가까이서 보아도 영락없이 흰 잎으로 보인다. 잎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아주아주 보드라운 모피(Fur)를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촉감이 좋다. 


왼쪽: 열매, 쪼개진 열매와 씨-티끝 같이 생긴 것, 오른쪽: 꽃받침, 씨방이 큰 암술, 꽃잎, 수술


: 모양은 종(鐘)이나 나팔 같으며 끝은 5조각으로 갈라져 있고, 좌우대칭이다. 크기는 길이 2~3cm, 꽃부리(花冠)3~4cm다. 색은 빨강, 자주, 주홍이다. 암술1개로 씨방은 둥근 긴 타원형이며, 수술은 4개다. 꽃잎 안쪽에 곤충 유인무늬가 뚜렷하다. 꽃받침은 좁은 타원형이며 5조각이다.


열매: 열매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적게 달린다. 끝이 좁은 세모꼴로 꽃받침 안에 들어 있으며 익으면 벌어져 씨를 내 보낸다. 색은 갈색이며 크기는 길이 4~5mm로 작다.

▴씨: 씨는 작고 티끌 같으며 흑갈색이다.

▴번식: 씨를 심기도 하지만 삽목(揷木)을 많이 한다.


▴잎의 독성과 과다먼지: 미국 아리조나주립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Leucophyllum속 잎 추출물은 풀 종자 발아와 상추·양파 묘 발육을 억제하는 식물독성과 세포분열억제력이 있다. 또한 잎이 빽빽하게 달리고 겉에 아주 미세한 털이 덮고 있어 먼지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잎을 가까이 하면 기침,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좋다고 지나치게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이유다.

  

흰잎세이지 나뭇잎은 하얗고 부드러워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가까이 하고 만져보는 건 좋은데 지나치면 안 좋다. 사람에 따라 피부병 같은 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흰잎세이지 나뭇잎이 희고 잎이 보드라운 것은 흰잎세이지를 위한 것이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다. 식물은 철저하게 그들의 생존능력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필자 주

http://luirig.altervista.orghttps://www.wildflower.orghttp://www.public.asu.edu 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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