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땐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다

청명한 날, 도로가 물에 잠기고 그 위를 차와 오토바이가 다니다니!

베트남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아 본 현상이다. 홍수가 난 것도 아닌 멀쩡한 날에 껀터시의 도로 몇 군데가 물에 잠겼다. 만조(滿潮, high tide) 때(찬물때) 해수면(海水面)이 높아지고 그 영향으로 강물의 수위가 오르기 때문이란다. 모세 기적의 반대현상인 셈이다.

간조(干潮, low tide) 때(간물때)나 만조가 아닌 때는 물의 수위가 낮아 도로는 정상이다. 책에서나 읽던 태양, 지구 그리고 달의 인력과 거리가 만들어내는 조석간만(潮汐干滿)의 차(差)를 일상의 출근길에 보았다.

만조 때 물에 잠긴 거리의 출근 품경

천체가 빚어내는 현상의 하나인 조석간만의 차를 아는 일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거의 무관심하거나 불필요한 일이지만 섬사람들에게는 생존과 원활한 생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같은 천체현상이라도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중요도가 천지차이가 난다.

만조 때를 피하기 위하여 일상에서 실제로 껀터 시민들은 각자가 알아서 출퇴근이나 외출시간을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