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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Sep 13. 2022

염치없는 사람 그리고 대낮 도로에서 성교하는 원숭이

유기열의 일상다반사

2014년8월5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빅토리아폭포 다리를 걸어서 잠비아로 넘어갈 때였다. 나는 대낮에 다리 입구 인근의 도로 한 복판에서 성교(性交)하는 원숭이를 보았다. 만약에 사람이 그랬다면 해외토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아무도 원숭이를 욕하고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고 즐거워했다. 


왼쪽: 대낮에 성교하는 원숭이, 오른쪽: 아기원숭이를 품은 채 도로 웅덩이 물을 먹는 원숭이(2014.08.05,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 다리 입구 인근)


왜 사람은 그런 원숭이를 욕하고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이유는 원숭이는 사람과 달리 이성이나 양심이 없는 짐승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부끄러움 자체를 모르고,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 그저 생존하기 위하여 본능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달라야 한다.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헌데 요즘 한국에는 이성과 양심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염치(廉恥)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도 뉘우침이 없다. 그러한 뻔뻔함과 오만함에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며 국민들 원성이 높다. 


잘 못했으면 인정하고 고치면 되지, 잘 못을 잘못이 아니라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니 더 웃음거리가 되고 추해진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면 처음에는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것이 계속적으로 반복하면 커지게 되고 결국엔 거대한 거짓의 함정에 자기가 빠지게 된다. 


왼쪽: 빅토리아폭포의 짐바브웨에 쪽에서 본 빅토리아폭포 다리, 가운데: 빅토리아폭포다리 위, 오른쪽: 빅토리아폭포다리를 건너 와서 본 잠비아(2014.08.05)

지도층 일수록 염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사람이 원숭이처럼 부끄러움을 모르고 부끄럽게 살면 자신이 불행해짐은 물론 선량한 많은 국민이 힘들고 슬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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