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하루 날씨가 특별했다.
간밤에 비가 온 듯 길이 젖어 있었다. 낮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 오후 늦게까지 비가 왔다. 그런데 그런 날 일출과 일몰은 아름답고 장엄했다.
The weather was special on September 6, 2018.
The road was wet as if it rained last night. The wind blew and it rained day. It rained until late in the afternoon. But both sunrise and sunset were beautiful and magnificent.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났다. 밖은 축축해 보였다. 창의 커튼을 걷으니 멀리 하우강(메콩강) 위로 해가 솟아올랐다. 숯불덩어리에서 불꽃이 번지는 듯 했다.
한 낮은 30도가 넘었다. 이런 더위를 식히려는지 점심시간에는 비가 조금 왔다. 비가 올 때는 으레 강풍이 분다.
오후에 물성 분석실험을 했다.
실험을 마치고 실험실을 나와 사무실에 가려는 데 비가 억수 같이 쏟아졌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30여m의 고가다리 위를 비를 맞으며 뛰어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 가서 보니 USB를 찾으니 없었다. 깜박하고 실험실 컴퓨터에 꽂아놓고 그냥 온것이었다. 다시 빗속을 뛰어가서 USB를 가져 왔다.
책상을 정리했다. 노트북 등을 배낭에 넣고 사무실을 나왔다. 본관 현관까지는 건물 안이라 비를 맞지 않고 갔다. 그러나 약50여m떨어진 정문까지는 비가 너무 많이 와 갈 수 없어 그냥 서 있었다.
몇 분정도 서서 있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거기다 바람까지 불었다. 그때였다. 택시가 정문 안으로 들어왔다. 기사가 큰 우산을 들고 왔다. 같이 받고 가서 택시에 탔다. 고마웠다.
집에 올 때까지 비는 계속 왔다. 베트남에 온 이래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래 온 날도 많지 않았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나나 1개를 먹으며 쉬었다. 창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삭으러들었다. 망설임 없이 평소와 같이 산책을 나갔다. 우산을 받고 조금 걸어가니까 비가 그쳤다. 1시간 이상 비가 온 셈이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서쪽 하늘이 불타는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본능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불과 몇 분전까지 비가 왔는데 어떻게 저토록 석양이 장엄할 수 있단 말인가! 서서 바라보았다. 보고 또 보았다. 해가 지는 하늘은 쇳물이 흐르는 듯 했다.
1시간가량 산책을 하다 보니 천지에 가득한 어둠을 가로등이 힘겹게 몰아내고 있었다. 가로등 아래를 걸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그 소리가 어찌 요란한지 웬만한 소리는 다 삼켜버렸다.
비가와도 해는 떴다가 졌다. 일출과 일몰은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장엄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해질 무렵 비가 온다고 산책을 나갔지 않았더라면 후회 했을 뻔 했다. 하루 날씨치고는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특별했다. 대개 하루에 한 번 짧게 강풍과 함께 비가 오는 데 오늘은 비가 여러 번 왔고, 그런데도 일출, 일몰을 다 보고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Even when it rained, the sun rose and went down. Sunrise and sunset were more beautiful and magnificent than ever. I had regretted if I woke up late in the morning, and if I would not go for a walk because it was raining late in the afternoon. It was special enough to be memorable for a day's weather. It rains short usually with strong winds once a day, but it has been rained several times today, and I was able to enjoy the sunrise and the sun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