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를 보며
양관식 같은 남자 왜 없어?
여기도 있지이~!
그는 늘 나에 선택을 옳다했다,
그는 늘 나에게 모든 걸 주고 싶어 하고 주기만 했다.
무뚝뚝한 듯
무심한 듯 하지만 시선은 언제나 내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잔정 가득한 살가로운 말투는 아니지만
늘 내 표정을 살피고
맛있는 음식을 먼저 내 입에 넣어주는 사람
나와 섞는 시시껄렁한 농담 한마디에도 활짝 웃음꽃이 피는 수줍은 새색시 같은 사람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마음이 불안하고
불현듯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말이 많은 날
내가 좋아하는 두툼하고 보드라운 손바닥을 뒤집어 내게 내민다.
조물조물 만지며 톡톡톡 두드리고 있으면
괜찮아?
라며 내 눈치를 살펴주는 애틋한 사람
내가 아빠에게서 보고 싶던 하늘을
아빠에게서 받고 싶던 따스한 햇살을...
결혼 이십 년을 앞에 둔 그에게서 본다.
그는 나의 하늘
따스한 햇살을 가득 머금은 하늘이다.
어디에도 없는 나의 하늘
나의 햇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