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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Jan 24. 2022

이 나이에 ‘불혹’(不惑)은 커녕 유혹‘(有惑)


“겪을 일, 읽은 글, 만난 인정, 들은 사정…….

밤의 긴 터널 속에서 여과된 어제의 역사들이 내 생각에 가지런히 정돈되는 시간입니다.

금년도 며칠 남은 오늘 새벽은 눈 뒤끝의 매운바람이, 세월의 아픈 채찍이, 불혹의 나이가 준엄한 음성으로 나의 현재를 묻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신영복 선생님 새벽 모습입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기상 시간 전. 옆 사람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일어나 ‘지금까지의 너는 어떠했고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를 묻습니다.’ 고매한 품성을 가진 신영복 선생님의 엄격한 자기 성찰의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여러분은 새벽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처럼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 이불속을 파고드시는지 아니면 신영복 선생님처럼 새벽 명상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을 훌쩍 넘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갈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기는커녕 온갖 유혹에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불혹’(不惑)은 커녕 ‘유혹’(有惑) 아니 다혹(多惑)입니다. 어쩌면 온갖 달콤한 ‘유혹’(誘惑)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족과 삶의 가치들은 지키면서 살고 싶습니다. 부끄럽고 초라할지언정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天命)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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