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세행복수집러 Mar 20. 2020

소크라테스의 변명 (feat. 훈남 이순신)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 / 죽음도 두렵지 않은 신념 소크라테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1)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있다. 2) 신을 믿지 않는다"라는 죄목으로 고발을 받아 재판을 받게 되어 소크라테스가 그에 대한 변론을 펼치는 내용이고요. 결국은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게 됩니다.
 
소크라테스가 요즘 흔한 음주운전도 아니고 좀 애매한 죄목으로 고발을 당한 이유가 있어요. 그 발단은 소크라테스의 친구 카레이폰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세상에서 누가 가장 현명한가요"라고 신탁을 의뢰하는데.. 거기서 무녀가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하다.“ 라고 대답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어리둥절이죠? "응?, 나는 절대 현명하지 않은데.. 신이 왜 그랬지? 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그럼 신이 잘못 아신 거 같으니 나보다 더 현명한 사람을 모셔다가 알려드려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현인이라고 불리는 정치인, 시인, 장인 등을 찾아가서 시험을 하게 돼요. 삼단논법 콤보를 당한 입장에서는 화가 많이 났을 거예요. 그의 제자들도 그를 모방하여 타인을 시험하게되고 .. 그런 여러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고발을 당합니다.




계속 도장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소크라테스는 엄청난 진리를 깨달아요. 현자로 알려진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선을 모르고 있지만, 그보다 현명하다. 왜냐면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보다 현명하다> 그 유명한 “무지(無智)의 자각(自覺)”이죠.

변론을 하면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고발한 3인 중 멜레토스에게 “너 나와~!!”하면서 멜레토스의 고발 내용인 “청년 타락죄와 신을 믿지 않은 죄”에 대한 논박을 하게 됩니다. 멜레토스는 반박도 못하고 깨갱 해요.

그러면서 소크라테스의 훌륭한 점이 변론 중에 하나 씩 나타나요. 소크라테스는 <훌륭한 사람은 죽느냐 사느냐 위험을 헤아리지 말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그러면서 아킬레우스의 일화를 예시로 삼죠. 죽음보다는 부끄러운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면서요. 저는 여기서 안중근 의사님 하고 이순신 장군님이 떠올랐어요. 잡혀있으면서도 일본인의 죄를 캐묻고, 필생즉사 필사즉생~!! 뭐 그런 거죠.


불멸의 훈남 이순신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사랑하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자신은 여기서 풀려난다 하더라도 나의 신념을 지키겠다. 즉 <신에게 복종하고, 지혜를 구하고 가르치며, 자신의 무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이 충고>를 하겠다고 말하죠. 그에게는 이게 신명이었으니까요.

또한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시민들에게 자신의 육신이나 재산보다는 <영혼의 최대의 향상>을 고려해야 하며 <공적이든 사적이든 간에 덕으로부터 돈과 기타의 좋은 일>이 생긴다고 충고도 합니다.

 <나는 죽어도 나의 신념을 지키겠다>는 그의 당당한 모습은 논리보다도 그의 <진.정.성.>과 함께 다가와서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읽어보면 소크라테스 정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며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지키며, 아테네 시민들과 인류의 발전과 치유를 기원하는 <축배>를 들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악한 세상과 타협하고 용서를 빌거나 도망을 갔다면 인류의 스승, 최초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로 남지 못했을 겁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자각>에서 <진실한 앎>에 도달하려 했고,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이를 <실천>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사랑, 행복, 자유, 선” 등 주요 가치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가지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겠지만요. .
 
일단 겸허한 자세로 <내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정말 생각거리가 많은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나의 친구여, 죽음의 회피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의(不義)를 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부정은 죽음보다도 빨리 달리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 저자 플라톤/ 문예출판사/ 발매 1999.02.1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