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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0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30대 직장 여성 필독)
30대 고민 많은 커리어 우먼들을 위한 이야기
내 인생에 대역전은 없지만
'내일'이 있다.
<수짱>
ㅁ 35세 독신
ㅁ 취미-요리
ㅁ 자격증-조리사면허증, 주산 4급
ㅁ 싫어하는 말-자아찾기
ㅁ 적금-300만엔
ㅁ 친구는 필요하지만, 절친은 필요 없다.
ㅁ 일기 쓰다 말다.
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마스다 마리" 작가의 작품.
남편도 애인도 없는 30대 여성들의 공감과 감동 사이를 넘나드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2명으로 카페에서 주임으로 일하는 <35세 수짱>과 근속 17년 차 경리의 달인 <곧 40 사와코>
이들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데 이대로 할머니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 괜찮을까?' 때때로 불안해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 30년 여성들이다
내가 그려본 <수짱>과< 사와코> 나름 만족?
30대 직장여성들이라면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수짱보다는 <사와코>의 이야기에 더 공감이 되었다.
곧 40세 싱글여성 사와코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할머니 수발도 들어준다. 그리고 '내가 결혼을 하면 우리 엄마하고 할머니만 남겨질 텐데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있다.
사와코 점점 늘어나는 허리살과 더불어 사라져 가고 있는 젊음이 너무 아쉽고 한숨도 난다.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13년째 애인 없는 이 몸은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섹스도 하고 싶고, 자신의 몸을 좀 더 사랑해 주고 싶다. 적어도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런 그녀에게 소개팅 자리가 들어온다.
그는 집안의 양조업을 돕고 살며, 이야기도 잘 통한다.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호감이 간다. 다음에 영화도 같이 보기로 했다.
집에 오는 길에 뽀뽀도 하지 않았는데 미래의 결혼 생활 생각에 즐겁다. 하지만 내가 결혼을 하면 엄마는 쓸쓸해지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사와코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딸과 함께 간 온천 여행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갈 것이며, 재산도 미리 딸에게 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 걱정 말고 딸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났으면 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인 것이다.
그녀의 연애는 순조롭다. 13년 만에 섹스도 했다. 그런데 남자 친구의 집에서는 손자는 어떻게든 보고 싶어 하며 그녀에게 "임신가능 진단서"를 병원에서 가져오라고 한다. '남자 친구는 그런 거 필요 없냐'는 질문에 남자 친구는 '나도 필요해?'라고 반문한다.
결국 그녀는 그를 좋아했지만 '뿌리가 다른 곳에 같은 꽃이 필리가 없다'며 그와의 사이를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사와코의 마지막 에피소드
그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그녀의 집에서 키우는 야옹이가 사라졌다. 야옹이는 어디로 갔을까?
할머니의 기저귀를 갈아주려 살펴본 할머니의 이불속에서 함께 자고 있던 야옹이.
사와코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야옹이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은 기억을 못 하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따뜻했다는 것을.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기억들이 사라져 버렸지만
30대 중후반 직장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여러 여성분들로부터 많은 공감은 얻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나는 40대 남성이지만 지금을 피땀 흘리며 살아가는 여성분들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같은 입장의 여성들께서 이 책을 보신다면 폭풍 공감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약간 먼 미래보다는 당장 다가오는 내일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금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할머니가 되어도, 나는 나.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이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있지만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단지 미래만을 위해
지금을 너무 묶어둘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아직 지금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