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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세행복수집러 May 19. 2021

남편의 매너 IN 공항 면세점


"아~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고 싶다."



와이프가 아침부터 해외여행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한다.

"코로나 끝나면 꼭 갈 거야. 알았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끔 가기도 했었는데,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니

몸이 근질근질한 가 보다.

(하여튼 돈 쓸 궁리는 우리 집 1등!)



와이프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데에는 가족들 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의 목적도 있지만


내가 관심법으로 파악한 바로는 면세점에서의 쇼핑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




면세점에 가면 본인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 옷, 구두, 액세서리들로 불리는 소위 '아가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여행 가기 전부터 뭘 살까라는 기쁜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는 빨간머리 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면세점에 가면 이랬다가도
이렇게 변하는 매직이!!




결혼 초기에 면세점에 갔을 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이프를 따라다니면서 같이 구경도 하고 다녔는데, 그럴 때마다 와이프는 본인이 사고 싶은 물건들을 제대로 사지 못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거 이쁘냐고 물어보면 반응도 영 시원찮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싸다고만 하니까.. 아가들을 살 때 흥이 나지 않는다나?

(나보다 싸움 잘하니까 뭐 알았다고 하자.)



그래서 요즘은 면세점에 가면  으레 이렇게 말한다.

(백화점도 마찬가지, 백화점에는 같이 가자고 하기 전에는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





여보 자기가 보고 싶은
아가들 실컷 보고 와

우리 아가들은
내가 실컷 보고 있을 게




공항 면세점에서의 남편 최고의 매너는


와이프는 혼자 보내고

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언제 오냐고 전화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사 온 거 진짜 잘 어울린다고 치켜세워주며

얼만지 안 물어보면 당신은 진정한 멋쟁이!!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사고 싶은 거 맘껏 사 오세요~!!

그럴 자격 충분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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