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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등어의 독백
by
미세행복수집러
May 20. 2021
내 비록
차디찬 얼음조각들
위에서 잊혀져 가지만
한때 나를
휘감아 흐르던
성난 파도만큼
드높은 꿈
그 누구보다
푸르렀으며
그 누구보다
거침없었던
꺼져가는 노을 앞에서조차
끝내 안식을 찾지 못했던
부끄럽고 자잘한 욕심들
난 무엇을 위해
심장이 터질 듯
헤엄쳐 왔는가
난 무엇을 위해
울고 웃어 왔던가
모두 다
부질없는
산산이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인 것을
지그 매 생각해 보니
그나마 따뜻했던
작은 단편들
바로 나의 사랑
나의 가족
내 삶에 미련이 있다면
한 번 더 웃어줄 걸
한 번 더 안아줄 걸
내 비록
차디찬 얼음조각들
위에서 잊혀져 가지만
내 삶의 마지막
그 순간까지
눈을 감지 않으리
너를 잊지 않으리
<노량진 수산시장 고등어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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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사랑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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