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힘이 있습니다.
삶의 무게가
발끝을 잡아당기고,
생각의 짐이
어깨를 누릅니다.
질서의 힘이
자유를 가둡니다.
그 힘에 이끌려,
나는 나를 잃어버렸습니다.
새장 속 새처럼 날개를 접은 채,
땅의 소리만 들었습니다.
새장이 열리고
하늘의 힘이 나를 들어 올립니다.
겨우 한 뼘 남짓,
조심스레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땅 위를 가르는 짧은 달음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하늘의 약속은 굽었던 날개를 조용히 펴 줍니다.
미미한 하늘의 시간이지만,
언젠가 나는 자유의 날개를 펴고
흔들림 없이 더 높은 곳을 날아오를 것입니다.
온전히 하늘을 누릴 것입니다.
나의 날갯짓은 희망을 싣고
숨죽인 땅에
사뿐히 내려앉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