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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디에 Jan 21. 2021

디 에센셜 _ 조지 오웰

1984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텔레스크린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찰하고 언어가 축소되며 역사와 문자를 말살한다. 불법은 아니지만 일기처럼 '쓰기' 즉 기록을 남기면 사형에 처해지거나 종신에 가까운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고 어린 아이에게조차 전쟁과 살인, 감시를 세뇌시키며 집단 분노와 광기를 조장해 중오를 키운다. 독재자가 법과 질서를 좌지우지하고, 결혼의 목적은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것에 국한할 뿐이며 성적 쾌락과 본능적 욕구를 말살하고, 사유와 의식과 공상을 용납하지 않는 국가.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오세아니아다.


기록국에서 근무하는 윈스턴의 업무는 당의 예언을 문서상으로 중명하는, 즉 현재에 맞춰 과거를 조작하는 일이다. 역사는 필요에 따라 깨끗이 지우고 다시 고쳐 써지고 있으며, 이러한 역사 날조는 빅 브라더의 체제를 공고히 한다. 진리부 내의 한 기구인 기록국의 주요 업무는 오세아니아의 시민에게 신문, 소설, 영화, 연극, 텔레스크린 프로그램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친 정보와 교육, 오락 등을 공급하는 것이다. 신문에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싣고, 선정적이고 저질의 영상이나 서적 등 전체적으로 수준을 낮추는 작업을 한다. 게다가 언어를 가능한 한 축소한 신어를 사용해 언어 수준 역시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윈스턴은 빈민가 '자유시장' 고물상에서 구매한, 색이 누렇게 바랜 노트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일기에는 그날의 일 뿐만 아니라 몇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기록한다. 4월의 어느날, 노트를 샀던 고물상을 다시 방문하고 주인장 노인의 권유로 가게 안을 돌아보는데 산호와 그림, 고가구를 구경하면서 그를 통해 지금은 자취도 없는 교회와 건축물 등 빅 브라더 체제가 들어서기 전 런던의 모습에 대해 듣고 대화를 나눈다. 주인장은 예순세 살 채링턴이고, 삼십 년 동안 그 상점에서 살았다. 그런데 귀가하기 위해 고물상에서 나온 윈스턴은 창작국에서 근무하는 검은 머리 여성과 마주치고, 그는 그 여성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확신해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온다.


나흘 후 사무실 복도에서 다시 마주친 검은 머리 여성은 쓰러지는 척 연기를 하고 윈스턴이 부축하자 그에게 교묘하게 종이 쪽지를 건넨다. 종이 쪽지에는 윈스턴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당에 적발되면 파멸당할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문장 하나로 윈스턴은 혼자만의 시간과 젊은 여성의 육체를 욕망하며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쪽지를 받고 난 이후 윈스턴의 머릿속에는 온통 검은 머리 여성만 꽉 차 있고, 그 감정은 당에게 적발될 것을 걱정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이성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었다. 쪽지를 받은지 일주일 후 두 사람은 드디어 일요일에 만났다. 그녀, 스물여섯 살 줄리아가 알려준 밀회 장소에서 만난 두 사람. 줄리아는 안전한 삶을 위해 평소에는 충실한 당원으로서 살아간다. 줄리아는 윈스턴의 얼굴에서 저항 정신을 찾아냈고 욕망과 본능을 표출할 것이라 짐작했다. 윈스턴은 줄리아의 이러한 일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두 사람의 성 행위는 사랑이기 전에 당에 일격을 가하는 정지척 행동과 다름하지 않았다.


윈스턴은 고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밀회의 장소로 빈민가 고물상 2층을 빌린다. 주인 채링턴 씨에게는 빌리고자 하는 2층 방의 용도를 사실대로 이야기했으며, 이는 곧 언제든지 당에 발각될 수 있는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까닭은 줄리아와 한 달 동안 만나오면서 윈스턴은 그녀에게 욕정 이상의 애정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물상 2층 방에서 처음 만나는 날, 그들은 진짜 커피에 진짜 설탕을 넣어 마셨고 줄리아는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렸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노래를 불렀다. 빅 브라더 체제 이전에는 이런 일들이 일상이었을까? 윈스턴은 궁금해졌다. 줄리아와의 만남 이후 윈스턴의 신체는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온다. 그에게 있어 2층 방은 하나의 세계였고, 과거의 주머니였으며,안온함이었다.


어느날, 윈스턴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눈여겨 보며 정치적 공모자로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이 말을 걸어 왔다. 윈스턴이 작성한 신문에 관심을 보이고 아직 출간 전인 신어 사전 10판을 보여주겠다며 자기의 주소를 알려주자 윈스턴은 줄리아와 함께 오브라이언의 집을 방문한다. 윈스턴의 예상대로 오브라이언은 변절자 임마누엘 골드스타인 추종자였으며 당을 전복시키려는 단체의 일원이었고, 윈스턴에게 형제단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투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두 사람에게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해 이유를 불문하고 지령에 복종해야함을 강조하면서 설령 체포된다 해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음을 인지시킨다. 그가 윈스턴과 줄리아가 이용하는 은신처에 대해 묻자 윈스턴은 채링턴 씨 상점 2층 방에 대해서 사실대로 설명한다. 며칠 후 오브라이언의 약속대로 임마누엘 골드스타인의 금서를 받은 후 고물상 2층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줄리아와 윈스턴은 결국 텔레스크린을 통해 당에 발각된다. 텔레스크린은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장소를 제공했던 채링턴 씨는 무사할까? 그런데 윈스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사상경찰 채링턴 씨였다.


수인 호송버스에 실려 네 벽면에 텔레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 감방에 갇힌 윈스턴은 체포된 후로 한 끼의 식사도 하지 못했다. 하루이틀 쯤 지났을까.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자세로 가만히 있어야만 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텔레스크린에서 불호령이 떨어진다. 윈스턴을 지나치는 죄수들. 그들은 101호실로 보내라는 장교의 명령이 내려지는 순간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도대체 101호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자신을 찾아온 오브라이언.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고문. 온몸에 가해지는 매질과 실신을 수차례 반복하자 어느 순간부터 매질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대신 모욕하고 조롱하며 윽박지르면서 욕설을 퍼붓는 심문이 시작됐다. 윈스턴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들이 조작한 내용에 대해 거짓 자백을 하고 서명을 했다. 그러자 장교가 선언하듯 말한다.


"101호실로!"



변절자는 당원으로써 회복하기 위해 세 단계를 밟아야 한다. 학습 - 이해 - 수용. 고문을 통한 세뇌로 인해 학습 단계를 거쳐 이해 단계로 넘어온 윈스턴에게 오브라이언은 당이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 즉 권력의 동기는 인간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 그 자체에 있음과 특히 정신을 지배하는 권력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며 인류만이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차갑게 내뱉는다. 또한 세상의 모든 쾌락이 파괴되는 대신 적을 짓밟는 쾌감을 얻을 것이고, 대부분의 인간은 권력이 주는 모욕과 고통으로 지배받게 될 것이라며 독설한다. 그러나 윈스턴이 오세아니아의 권력자들보다 자신이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자 그는 윈스턴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후 거울 앞에 세워 체포 후 흉측해진 몰골을 보게 만들어 수치심을 안겨준다. 이제 그들은 윈스턴에게 다시 식사와 옷을 제공하고 치료를 해준다. 몇 달 이 지나고, 윈스턴은 건강이 돌아오면서 항복하기로 결정했다. 어떻게 전능하고 불멸한 빅 브라더가 오류를 범할 수 있겠는가? 윈스턴에게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다. 아니,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답은 당이 정한다. 그러던 어느날, 윈스턴은 몽상 중에 문득 줄리아를 떠올리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각성하며 언젠가 있을 총살에서 마지막까지 그들을 증오하면서 죽는 것이야말로 자유라고 믿는다. 이 사실을 오브라이인에게 발각당하면서 윈스턴은 다시 101호실로 끌려간다.



권력은 수단이 아닐세. 목적 그 자체네. 혁명을 보장하기 위해서 독재를 행사하는 게 아니라 독재를 하기 위해서 혁명을 일으키는 걸세. 박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박해일 뿐이네. 고문의 목적은 고문이고 말일세. 그처럼 권력의 목적도 권력 그 자체네.  (p429)




석방되고 우연히 마주친 윈스턴과 줄리아. 서로를 배신한 두 사람은 자괴감과 수치심만 남았을 뿐이다. 윈스턴은 진리부의 한직으로 좌천되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기억이 맴돌았으나 윈스턴은 뇌리에서 그 기억들을 의식적으로 지워내야 했다. 그는 애정부에서 모든 죄를 고백했고,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공범자로 만들어 죄를 용서받았다. 그리고 윈스턴이 내내 기다리던 순간, 그의 머리에 박힌 총알. 이로써 그의 투쟁은 끝이 났다.




오, 잔인하고 부질없는 오해여! 
오, 저 사랑이 가득한 품 안을 떠나 제멋대로 고집을 부리며 지내온 유랑의 삶이여! 
진 냄새가 배어 있는 두 줄기 눈물이 그의 코 양옆으로 흘러내렸다. 그러나 잘되었다. 모든 것이 잘되었다. 투쟁은 끝이 났다. 그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소설의 마지막)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1948년에 쓰여진 소설 <1984>를 네 번째 읽는다. 전체주의와 '빅 브라더'로 대변하는 이 소설은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디스토피아 문학의 대표작이라는 정도는 거의 알고 있다. 소설은 오세아니아라는 가상 제국국을 설정하여 냉전시대로 접어든 사회주의와 독재 정권의 패악, 그리고 전후 황폐해진 유럽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당이 설정해 놓은 이상은 더 거대하고 찬란한 것으로, 강철과 콘크리트의 세계, 괴물 같은 기계와 가공할 무기가 그 위력을 발휘하는 세상이었다. 또한 그것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행구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며 똑같은 슬로건을 외치고, 끊임없이 일하고 끊임없이 싸우며, 승리에 도취하고 이단자를 박해하는, 똑같은 얼굴의 삼억 인민이 사는 나라, 전사戰士와 광신자들의 땅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영야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구멍 난 구두를 신고는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다 쓰러져 가는 19세기식 집에서는 늘 양배추와 더러운 오물 냄새가 나는, 지저분하고 황폐한 도시일 뿐이었다.  (p122-123)





어린시절부터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영상을 통해 전체주의를 세뇌 당해 가족을 감시 대상으로 여기고, 친구와 연인의 개념은 사라져 오직 동지만이 존재하며 예술과 문학의 자리는 저급하고 선정적인 저질 문서와 조작된 보도문이 대신한다. 시민 개개인을 사찰함은 물론이고 문자와 역사를 말살하고 사유와 사색을 전면 차단하며 선택과 자유를 억압한다. 오로지 무뇌의 복종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의 기계화. 그런데 이토록 극단적인 모습이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냉전체제가 붕괴된 현재에 이 소설은 지난 과거를 다룬 역사물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국 전쟁은 현재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경제력이 권력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무역 전쟁과 다름하지 않고, 네트워크로 이어진 세계화는 국경 없는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또한 돈으로 매수한 역사 왜곡의 문제와 '내부 당원', '외부 당원', '프롤'로 구분되어진 계급은 '중산층'이라는 명칭으로 변모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를 이루고 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윈스턴의 아내 캐서린은 완전히 세뇌당해 당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인물로써 오브라이언 즉 사회의 기득권층이 절대적으로 바라는 인물상이다. 체제 이전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줄리아는 빅 브라더의 세상에 적응할 뿐 완벽하게 흡수되지 않는다. 당의 선전과 조작된 뉴스를 믿지 않지만 안전한 삶을 위해 체제에 동참한다. 그보다 중요한 점이라면 줄리아는 역사나 미래(후손)는 물론이고 오세아니아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상황에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지금 당장 자신의 안전함만 중요할 뿐이고,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행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줄리아는 왜 윈스턴을 따라 브라이언의 집을 방문했을까? 어쩌면 그녀는 위험성의 정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우리가 윈스턴을 초고속으로 배신한 줄리아에게 비난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서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 윈스턴은 외견상으로 보기에는 나약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저항자라고 하는 이유는 '사유'와 '기록'에 있다. 과거를 궁금해하고, 일기를 통해 기록을 남기고, 4월의 향기와 산호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며, 개인의 욕구를 인지하고, 문자의 축소를 우려하고, 무엇보다 당이 전달하는 뉴스와 체제에 의구심을 갖는다. 그의 저항은 생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당은 이를 제일 두려워한다.



어떤 면에서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p258)



그는 혼자였다. 거기에는 텔레스크린도, 열쇠 구멍에 귀를 대고 엿듣는 자도 없었다. 따라서 등 뒤를 흘끗거리거나 책장을 손으로 가리지 않아도 되었다. 시원한 여름 바람이 그의 뺨을 간질였다. 어딘가 멀리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방 안은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뿐, 조용했다. 그는 안락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발을 난로 받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축복받은 순간이자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p302)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무서웠던 점은 공적인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모두 말살해 존재의 부정을 넘어 존재했던 사실조차 소멸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그 어떤 폭력과 억압보다 두렵다. 윈스턴은 어차피 사형이 정해져 있었고, 사형시킨 후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의 기록을 소멸시키면 그만이다. 그런데 오브라이언은 끝까지 이중 사고를 강요함으로써 어차피 소멸될 사람조차도 식별 능력을 말살시키고자 한다. 이것은 결국 영혼조차 '사적'의 의미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기록 속에 존재 합니다. 과거는 기록되는 겁니다. (...) 마음속에요. 인간의 기억 속에 기록됩니다."

"기억을 어떻게 지배하겠습니까? 결국 당신들은 내 기억을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오웰은 오세아니아를 해체할 수 있는 희망은 85%에 달하는 프롤레타레아 계급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깨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와 <작가와 리바이어던>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짐작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자들의 소명 의식. 아마도 사고의 틀을 깨 자아를 찾아가는 것은 대중 스스로의 몫이겠지만, 다수가 깨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혹은 계기가 글을 쓰는 자의 몫임을 일갈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과거를 통해 충분히 예견되는 미래를 걱정하며 인류가 앞으로 겪게 될 상실과 절망을 경고하며, 감정과 사유를 놓지 않는 인간성을 지켜나가기를 간구한다.



"이보게, 윈스턴. 자네가 인간이라면 자네는 마지막 인간일세. 자네와 같은 인간들은 이미 멸종됐네,. 우리가 그 수계자들이지. 자네는 ''혼자'라는 걸 알고 있나? 자네는 역사 밖에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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