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를 믿습니까.

들고머물고날때 겪는 세가지 흉사

by 문득

점사를 믿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21년 봄 아이의 고3 학기가 시작되을 때, 입시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버무려져 매일 조울증에 가까운 감정파도를 겪다가

친구가 입시건 남편사업이건 싹 다 맞추는 무당이 있다는 말에 혹하여

일산 안 쪽에 있는 무당집에 가게 되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넣을 운인지, 어느 대학에 넣으면 붙을 건지

학교선택에 대한 것이었다.

무당집에 잘 못 들어가면 잡귀 붙어온다는 말을 듣고 빌라 계단에서 다시 나갈까?

고민도 했지만,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나를 모자마자 머리가 너무 아파 판피린부터 마시고 시작하겠다고 했던 무당아줌마.

대뜸 아이입시보다 남편이 칼을 꽂겠다, 가까운 사람이 위중한 병에 걸릴거니

잘 살펴라.

앞으로 3년간 나쁜일이 눈사태처럼 덮칠거라 본인 머리가 그렇게 아픈가보라며..

더 그 자리에 있다간 불안증이 더 심해질것 같아 도망치듯 나왔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우연히 남편의 외도를 아이가 알게 되어 내게 말해줬고

외도는 사소한 일처럼 느껴질 정도로...그 일을 시작으로 집에 액운이라도 붙은 듯

한 꺼번에 불행이 몰아닥쳤다.


그 해의 일을 계기로,

이제 매해 신년 사주를 본다. 신점은 너무 무서워서..

작년 명리선생님이 , 무관사주라 배우자가 없는데

삼재때 딱 한번 합이 들어왔다고.. 하필 들삼재네?

내 평생 가장 안 좋은 들삼재이벤트였다는 말에 헛웃음만 나왔다.

나의 헌신으로 배우자의 부와 명예는 커졌으나 돌아온건 외도와 패악질이었으니..

날삼재땐 간수치가 치솟아 한달간 병원에 입원하여 사경을 헤매기도 했었다.

불행이 한번에 닥쳤던 그 해, 나의 형제는 들삼재였고

그 해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회복했지만 이 또한 사주명식에 나와있던 것인지.

들삼재는 대단하게 큰 불행이 오지만, 세상에 해야 할 일이 있어 눌삼재, 날삼재는 좋게 흘러간다고도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 말이 맞았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나의 인생은 다시 삼재시즌에 돌입했다.

작년 들삼재때 삼재 흉사가 두려워 사주와 육효를 보는데만 50만원 넘게 썼다.

하지만, 너무나 다행인것은 이구동성, 이번 삼재는 내가 더 잘 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장애물정도지

나와 아이들을 해하기 위한 삼재는 아니라고..

간단히 말하면 성장을 위한 장애물이라 할 수 있겠다라 했다.


그래서 난 삼재를 믿는다.

올 해도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눌삼재니까. 아무래도 확장보다 정리하고 지키는 것에 우선하려고 한다.

그것이 물건이던 사람이던간에.


각자의 인생서사에서 삼재를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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