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중한 브런치에 외도한 남편에 대한 원망과 나와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풀어낼 마음은 없다.
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참 죄송한 일이지만
외도를 겪고 나니 머릿속 70%가 외도와 관련된 주제로 가득 차버려
다른 이야깃거리로의 전환이 어려워져서... 아마도 이야기의 한 줄기정도는
외도사건에서 파생된 소재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일, 지금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좀 멋들어지게 전문가스럽게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좋으련만... (퍼스널브랜딩의 창구로 브런치가 얼마나 좋은가......)
그만큼 배우자의 외도는 한 사람의 가치관 인생에 너무나 큰 타격을 주는 사건임은 확실하다.
.... 혹시라도.... 중년 설렘을 꿈꾸시는 분들 계시다면... 문서 정리 후...
나는 본성이 쾌활하고 낭만 한 숟가락 갖고 있는 사람이다.
덕분에 자살을 고민했을 정도로 괴로웠던 긴 시간 동안 내 시간을 태워버리지 않았고
새로운 커리어와 공부에 도전했고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나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P성향에게 불행은 인생변곡점의 계기가 되어줬다.
불행한 시간, 관계에서 나를 스스로 구제하기 위해 도전했던 수많은 일들 -
운동은 기본이고 100일 동안 그림 그리기, 자기 계발서 30권 독파, 외도피해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초보외도피해자들에게 증거 모으기 팁을 공유하고 슬픈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일도 틈틈이 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밥을 못 먹어 말라버린 몸은, 운동으로 건강해졌고
슬픔을 이기고자 그렸던 그림 100개로 지인들에게 인정받아 간간이 그들의 댕댕이 그려주기도 하고,
민첩함과 추리력으로 증거를 찾아낸 나만의 노하우를 초보외도피해자들에게 공유해주기도 한다.
여기까지 와서 생각해 보니
남편의 외도는 가정에 헌신하느라 나를 돌보지 않았던 나에게 주는 경고였던 것 같다.
인생이 주는 경고
내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메시지
나는 그의 외도 덕분에 전보다 더 잘 살아가고 있다.
불행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