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들과 마주한다.
마치 우연히 발견한 낡은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처럼, 그런 문장들은 불쑥 내 일상에
침투해 들어온다.
최근 내가 자주 찾아보게 되는 계정이 하나 있다.
'무직타이거'------ 브랜드 스토리를 찾아보니
‘무직’이라는 이름엔 고정된 틀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직업이나 성과보다 중요한 마음의 쉼표를 이야기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영감, 연결감을 전하고자 합니다.
---- 이렇다 한다.
무직타이거의 주인공 뚱랑이는
때로는 삶의 묵직한 슬픔을 마치 오래된 재즈 레코드의 스크래치 소리처럼 가볍고
익숙한 농담으로 포장해낸다.
어느 날 오후, 인스타그램을 클릭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뚱랑이 어록
"밥 같이 먹는 거 진짜 재밌지 않냥"
"왜냐면 같은 똥을 싸는거잖아"
_ 인스타그램 / @mujiktiger 무직타이거
너무 웃겼다.
하지만 이내 이 한 줄의 문장이 내 마음을 뒤흔들어버렸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터져 나왔고, 이 문장 하나로 깨져버린 우리 가족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 지는 것만
같았다.
같은 밥을 먹고 같은 똥을 싸는 사이.
얼마나 단순하고, 원시적이며, 동시에 얼마나 아름다운, 가족에 대한 정의인가.
단단한 결속력으로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철옹성같던 우리 가족
남편은 무지성적인 일탈로 완벽하게 깨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아픔이 공유되는 것이 너무 괴로워 서로를 외면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
더 이상 같은 반찬을 나누어 먹지도
더 이상 같은 똥을 싸지도 않는다.
그 사실이 나를 견딜 수 없도록 슬프게 만든다.
소소하고 잔잔하게 서로를 배려했던 온기가득했던 그 시절이 그립고 슬프다.
화장실 문이 막혔다고 투덜거리면 뚫어뻥을 든 남편이 달려왔고, 샤워 후 수건이 없다고 말하면
설거지 거품이 묻은 손으로도 수건을 가져다 주던 내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직타이거는
만들어내고 있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따뜻한 문장들을, 아픔을 웃음으로 바꿔낼 수 있는
마법 같은 말들을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버스 안에서, 침대 위에서 그 글을 읽으며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