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쏘카의 향후 10년 방향성을 결정한다면?
2022.04.24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서비스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은 사람들의 니즈를 발굴하여 (아이디어) 신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어 (핵심 역량) 시장정유율을 유지한다.
넷플릭스는 사람들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Idea),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핵심 역량) 우후죽순 생겨난 경쟁사들 대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은 빠른 배송과 무료반품을 통해 (아이디어) 규모를 키웠고, 여전히 빠른 배송이 가능한 지역과, 가능한 상품의 수는 (핵심 역량) SGG 등의 경쟁사를 압도한다.
그린카. 시장을 선점했으나 핵심 역량이 부족했던 예시
시장의 니즈를 먼저 파악했음에도 (아이디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에게 허들을 만들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2011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그린카이다. 쏘카는 6개월 늦은 2012년 3월에서야 공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21년, 카셰어링 시장에서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60~80%, 그린카는 20~30%로 역전되었다.
1. 그린카는 차량 대수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았다
그린카는 왜 선점효과를 누리지 못했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로, 차량 수에서 경쟁사를 압도하지 못했다. 카셰어링은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핵심이다. 고객들이 차량까지 걸어서 갈 수 있도록 차량을 도심지에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고, 따라서 차량 대수가 많아야 한다.
쏘카는 2014년 베인캐피털로부터 140억 원, 2015년 SK/베인캐피털로부터 650억 원의 투자를 성공하여 차량 대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고, 그린카를 제치고 시장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었다.
2. 그린카는 기술력을 통해 후발주자 허들을 만들지 못했다
두 번째로, 기술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카셰어링을 이용하기 위해서 먼저 RFID 회원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카드가 배송되면, 웹으로 차량을 예약하고, 해당 차량의 단말기에 카드를 인식시켜 문을 여는 방식이었다. 사용 후에는 GPS를 기반으로 계산된 주행거리에 따라 주행요금이 부과되었다. (그린카 이용기 2011.09)
10년이 지난 현재, 차량단말기는 적절한 시기에 차량이 정비되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고객이 사용하기 전에 빠르게 수리되도록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세한 차량정보를 취급하는 단말기를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쏘카 관제장치가 하는 일, 쏘카 IoT 파이프라인 구축기)
차량 단말기를 통한 향상된 고객경험은 그린카에서 먼저 갖출 수 있었던 경쟁력이었다. 그린카는 2010년 10월에 이미 카셰어링을 위한 문제어/GPS 단말기를 개발하였다. (그린카 회사소개) 그러나 2013년부터 기술력에서 쏘카에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쏘카는 반납직후 주행거리를 계산하여 자동결제하고 있었으나, 그린카는 결제까지 반나절이나 소요되었다. (쏘카 이용기 2013.05, 그린카 이용기 2013.05)
이제, 쏘카가 가야 할 길은
앞서 시장을 선점했음에도 이를 유지할 핵심 역량이 부족했던 예시로 그린카를 살펴보았다. 쏘카는 지난 10년간 카셰어링 1위 사업자로 성장해 왔다. 쏘카가 IPO를 앞둔 지금, 이제는 향후 10년을 위 더 큰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때이다.
다음 글에서는 쏘카가 가야 할 길, 길러야 하는 핵심 역량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