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주인은

by 율무차

어떤 사람은 가볍게 말하더라
그냥 꽃 아니냐고


하지만 그 ‘그냥’이 되기까지
나는 몇 달을 물 주고,
햇빛 아래 자리 바꿔가며 돌보고,
바람도 적당히 쐬어 주며
기다려야 했다


작은 싹 하나에도 오래 머물며
흙을 만지고, 마음을 얹었다

그렇게 겨우 피운 게
이 꽃이었다


누군가는 예쁘다며 꺾어갔고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물도 주지 않으면서

그 꽃이 자기 것이라 했다


가져가고 싶었다면
적어도 허락은 구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건 그냥 꽃이 아니라

내 시간이었고

내 계절이었고


분명히,
내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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