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은 대전역의 찐빵으로부터 시작하여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지역을 넘어 국민의 ‘빵집’이 되었지요. 이는 단순한 높은 매출액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성심당이 가지고 있는 경영 철학이 이룬 성과입니다. 이미 일부 대학에 ‘성심당 강좌’가 개설되었고, 경영학 교수 중에는 ‘성심당 경영학’의 정립을 시도하는 분이 있어, 머지않아 대학의 경영학 강좌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요.
그런데 성심당 경영 철학의 배경에는 ‘모두를 위한 경제(Economy of Communism)’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시작된 ‘모두를 위한 경제’(이하 EoC로 표기함)는 기업경영을 통해 나오는 결실들을 사업의 성장, 새로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노력하자는 경제사회 운동입니다. 따라서 EoC의 사명은 ‘주는 문화’와 ‘친교 문화’의 확산, 가난한 이 돕기, 기후 위기에 대응한 기업의 ESG 경영 등으로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심당은 EoC 기업방식을 충실히 실천하였습니다. 성심당 대표는 “내가 만약 EoC 기업방식을 알지 못했다면 그저 성공한 빵집 사장으로 남아있었을 것입니다.”라고 회고하면서, 그는 EoC를 알고 난 후 자신의 직업을 통해 공동선을 이루고, 보편적 형제애를 살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성심당이 실천한 경영은 먼저 가격 정책으로, ‘모든 이가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품목도 21년 만에 1,500원에서 1,700으로 인상한 것으로도 입증될 수 있습니다. 다음, 직원 복지로 직원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연수 지원,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우수 인력 유입을 위해 매월 20만 원씩을 보조하여 5년 동안 적립하여 목돈 수령, 직원 식당 무료 운영, 이윤의 15%(약 41억 원)를 직원 인센티브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친환경 시책인데, 전 매장 우유팩을 분리 배출하여 작년 기준 42톤을 모아 제지회사로 보내고 있으며, 사내 신문에 ‘에코 참여 코너’를 만들어 에코 체험담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고 있으며, 연 1회 에코 챔피언을 선정하여 포상합니다. 뿐만 아니라 젓가락을 모아서 필요한 노점상에 전달하고, 배터리와 약 등을 수거하여 철저히 분리 배출합니다.
다음은 이웃 사랑입니다. 130여 개의 복지단체에 매년 8억 5천만 원 상당의 빵을 나누어 주고 있으며, 장학 사업에 연 2억 6천만 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임산부의 프리패스나 할인 등이 화제에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심당의 정체성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가 성심당의 사훈입니다.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 경영주, 협력 업체 등 모두가 좋게 여기는 일을 하기 위해서 사랑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테리어 콘셉트는 부자가 와도 초라하지 않고, 가난한 이가 와도 주눅 들지 않는 빵집으로 모든 이의 정서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직원 복지 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랑 실천을 위해 직원들이 실천한 것을 사내 신문에 게재하게 하고 이를 근거로 해마다 ‘사랑의 챔피언’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1년간의 사랑의 실적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데, 현재까지 7권의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이제는 EoC 경영을 넘어서 성심당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경영 철학을 이론화한다면, 타 기업이나 학생들을 위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다 좋아지는 세상’은 성심당의 꿈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되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