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관광공사는 늦가을 산책에 적합한, 전국에 있는 자연 명소 5곳을 선정해 추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낙엽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색채와 깊은 자연의 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가을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할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전국의 산책길 5곳을 은 포천 국립수목원, 오대산 선재길, 함양 상림숲, 전라남도 산림 연구원, 그리고 대전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입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메타세쿼이아 숲의 붉은 가을빛’이라는 부제를 달았더군요. 대전에 위치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장태산 휴양림을 “메타세쿼이아는 무리 진 침엽에 붉은 단풍이 들고 낙엽 또한 돗자리를 깔아놓은 듯 바닥 위에 얕고 넓게 흩어진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분은 고 임창봉 선생입니다. 개인이 이와 같은 숲을 조성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으며, 사재를 다 바치고 엄청난 재정적자를 떠안다가 결국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경매를 하게 되었는데, 이를 살리기 위해 대전시는 그것을 인수해서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이 지어 오늘의 이르고 있습니다. 대전시민이라면 고 임창봉 선생의 기여를 잊지 않아야 될 것이지만, 그 후손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해 시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지금도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입니다. 지상 10~16미터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공중으로 난 산책로입니다. 그 끝에는 높이 27미터의 스카이타워가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꼭대기의 우둔지와 눈을 맞춥니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미터의 출렁다리, 다양한 풍경의 생태 연못 등도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명물입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들기 때문에 늦가을에 정취로서는 제격입니다. (이상 한국관광공사 설명 참조)
특히 관광객들의 명물로 꼽히는 곳은 생태 연못, 산림문화휴양관에 연이어 지어진 숲 속의 오밀조밀한 집들이 있지요. 가족이 쉴 수 있는 다양한 넓이의 작은 집들이 있어 사계절 모두 주말에는 예약 시간 몇 분 만에 완판이 되는 곳입니다.
이번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하면서,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로 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로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고 덧붙임으로 대전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한밭수목원과 이응로 미술관, 플라워랜드와 장태산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고품격 볼거리는 대전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