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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호의존적이다

by 염홍철


저는 강의나 글을 통해 ‘인간은 상호의존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사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절감했을 겁니다. 나의 감염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감염이 본의 아니게 나에게로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좋든 싫든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달라이 라마는 모든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의존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지요. 내가 누구를 사랑하든지, 또는 미워하든지, 그것을 ‘나 자신의 문제’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입니다. ‘용서’를 예로 든다면, 용서를 해서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면 그 이익이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웃을 파괴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에게나 상호의존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나는 그것으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얻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회적 자본’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점에 근거한 것입니다. 사회적 자본지수가 높은 공동체에서는 범죄율이 낮고, 각종 성취 지수는 높습니다. 이것도 바로 인간이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이것이 지켜질 때 얻어지는 이익인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용서를 통해 상대보다는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나가다면, 나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즉시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명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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