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품위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품위’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말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 클렘슨대학의 토드 메이라는 철학 교수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품위란 “‘나’라는 존재 못지않게 상대방도 살아가야 할 삶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토드 메이 교수는 그 저서에서 품위(decency)와 도덕(moral)을 연결시켜서 ‘도덕적 품위’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품위 있는 삶은 “도덕을 ‘그런대로’ 지키는 품위 있는 혹은 예의 바른 삶”이라 설명했는데, 이 책을 번역한 이종인 교수는 여기에서 ’그런대로‘라는 말에 주목하였습니다. 그에 의하면 도덕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생활 중에 가능한 한 도덕을 지키려고 애쓰는 보통 사람의 시민적 품위를 말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토드 메이 교수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도덕 철학의 세 유형을 소개하였는데 먼저 결과론입니다. 결과론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입장인데, 의도와는 관계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 좋은 행위이고, 두 번째 유형인 의무론은 행위의 결과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 행위를 일으키는 의도나 수단을 중시합니다. 세 번째는 중립적 입장으로 덕(德) 윤리입니다. 덕 윤리는 품위 있게 잘 사는 것은 절제나 관대함 같은 덕목을 구현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유형의 도덕적인 삶을 소개하면서도 토드 메이 교수는 위 세 유형이 아닌, 즉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대하는 법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 대한 책임까지 반경을 넓혀가며 도덕적으로 품위 있게 살아야 된다.”라고 권고합니다. 저 역시 품위 있는 삶은 도덕 철학자들의 권고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이 품위 있는 삶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