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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답이 있다

by 염홍철

무안공항 항공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올해는 달랑 이틀 남았네요. 이때쯤이면 1년을 반성하는 시간인데, 오늘은 ‘어떻게 해야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 문제를 짚어보고 싶습니다. 어제 허허당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그의 시 한 구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허허당 스님은 “자신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은 어딜 가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살피지 않고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사람은 늘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자신을 바로 보지 않고서 무엇을 의지해 살려고 하는가?”라는 것이지요. 그의 답은 분명했습니다. “자신을 정직하게 보지 않는 사람은, 천만 성인이 길을 터주어도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요즘 세상이 많이 시끄럽습니다. 어려운 일들이 얽히고설켜 해법을 찾기에 골몰하지만, 인생도 그렇지만 세상일도 단순하게 생각해야 해답이 나오지요. 나의 삶이 단순하면 세상일도 단순합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 어려운 고비가 있으면 쉽고 단순한 것을 따르면 됩니다. 그렇다면 단순함이란 무엇일까요? 어려울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됩니다. 상식이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이지요. 물론 과학과 예술 분야는 상식이 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를 포함, 일상은 상식이 대부분 맞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현재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온갖 수(手)를 동원하는데, 답은 대중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에 따르면 됩니다.


다시 허허당 스님의 얘기로 돌아가서, 허허당 스님은 ‘자신을 바로 (정직하게) 보라’고 했지요. 이익공동체 안에서 제시하는 답은 개인에게는 오답일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익 공동체의 하향식 합의를 뛰어넘어 ‘자신을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이익공동체의 운명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바름을 얻기 위해서는 혼자 가야 합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생각할 때, ‘나의 바름’이, 비록 소수일지라도 ‘우리의 바름’으로 연대를 한다면 최상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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