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 여섯 명은 억만장자입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인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정부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이라고 명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크리스틴 케르델랑입니다.
크리스틴 케르델랑은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이 여섯 억만장자들은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늦기 전에 빼앗긴 우리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분이 얘기하는 여섯 명의 억만장자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세금과 규제를 회피하고, 그들의 재산 규모도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이들 여섯 명 모두가 세상을 구하고 싶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코로나 19 팬데믹의 위기에서는 빌 게이츠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코로나 상황에서 이들의 재산은 크게 불어났습니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웬만한 국가의 GDP보다도 크고 정부의 규제를 벗어난 초국가적인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탈세와 로비, 그리고 자신들의 규칙을 스스로 만들면서 법과 규제마저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대행하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우주 개척을 통한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AI와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로 수명 연장, 인간 능력 강화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인류 전체가 아닌 일부 초부유층이나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여섯 억만장자들은 재산이 많아서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힘이 있어서 재산을 모은 것입니다. 크리스틴 케르델랑에 의하면 그들은 어떤 정부도 가져본 적이 없고 지금도 갖지 못한, 앞으로도 갖지 못할 능력이 그들 손에는 쥐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일부 분야에서는 정부를 대신하거나 정부에 대적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보호 아래에서 성장한 이들이 민주주의 존재 자체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크리스틴 케르델랑은 이들을 21세기의 ‘강도귀족들’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버클리대 리처드 워커 교수는 우리는 이미 ‘억만장자들의 노리개’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론과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그들에 의한 기술 발전은 인류 전체의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입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사실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인류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위협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 여섯 명의 억만장자들에 대해서 앞으로 몇 회의 <아침단상>을 통해 개별적으로 추적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주로 크리스틴 케르델랑이 제시한 자료들을 참고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