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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이다.

by 염홍철

염홍철의 아침단상 518

제프 베이조스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이다


크리스틴 케르델랑은 제프 베이조스를 단순한 온라인 유통업자가 아니라 현대인의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즉 ‘모든 것을 판매하는 사람’에서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로 규정하는 것이지요. 베이조스는 아마존, 블루 오리진, AWS(아마존 웹 서비스), <워싱턴 포스트>, 헬스케어 등을 통해 경제, 정치, 국방, 미디어, 심지어 우주까지 사업을 확장했으며, 그 영향력은 물리적 세계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우주 공간에까지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의 성공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알렉사), 클라우드(AWS), 물류 인프라, 엔터테인먼트(아마존 프라임) 등 일상생활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케르델랑은 이를 통해 아마존이 전 세계인의 삶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이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거대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인터넷상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의 중심 플랫폼으로 세계의 수많은 기업 심지어는 미국 정부 기관과 CIA, NASA 등 군사 부처의 데이터도 호스팅 하고 있습니다. 케르델랑은 베이조스가 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국가 안보조차 민간기업이 통제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국가권력의 한계를 넘어선 초국가적 권력자의 대표 사례로 아마존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통해 우주 탐사와 우주 거주지 건설이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구를 ‘보존해야 할 고향’이라고 하고, 산업은 ‘지구 외부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주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과 인류의 미래 거주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습니다. 케르델랑은 이 프로젝트가 결국 초부유층만을 위한 새로운 식민지 개척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지구에 남은 사람들과 우주로 진출한 엘리트 계층 사이에 극단적인 계급 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조스도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과 같이 단순한 기업가가 아닌 신을 꿈 꾸는 인물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그의 기술과 인프라는 지구의 생명 유지시스템과 인류의 일상생활 전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종국적으로는 절대권력을 쥐려는 욕망의 표현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절대권력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을까요?


제프 베이조스에 대한 케르델랑의 종합적인 평가는, 그를 “모든 것을 연결하고 통제하며,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를 위한 발전이고, 누구의 미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러한 권력이 사회 전반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권력은 인류 공동체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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