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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는 뇌의 구조를 바꾼다

by 염홍철


매사는 정성을 다하고 혼을 쏟아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과거 선거운동을 할 때 유권자들에게 한 번에 수천 통씩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편지를 일시에 보내도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요금 별납’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일일이 우표를 붙여서 보냈는데 이것은 마음과 정성이 전해지기를 원해서였습니다.


기도는 종교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꼭 종교적 차원이나 의식이 아니더라도 간절히 원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 속의 위안과 치유의 세계가 있고 집중과 통찰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소원을 이룬다는 것은, 구원이나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도 일상적인 소망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기도를 반복하면 생각이 바르게 바뀌고 잘못에 대한 반성이 수반하여 행동 자체가 바르고 선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현대 뇌과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신경가소성’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뇌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경험, 학습, 사고, 반복된 행동에 따라 신경회로가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지요. 일상적인 기도뿐만 아니라 신앙과도 연결점이 있습니다. 반복된 생각이 뇌 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성경에도 나타나 있지요. 즉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변화됨”(로마서 12:2)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뇌의 구조와 기능은 적응력을 가졌기 때문에 기도를 통해 간절히 원하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면 뇌의 배선이 바뀌게 됩니다. 종교가 있으신 분은 당연히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하고 종교가 없는 분일지라도 ‘초월적 존재’에게 간고하면 뜻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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