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을 읽으며

by 염홍철


중국 고전의 각각을 모두 읽는 것은 쉽지 않으나 전문 81장으로 되어 있는 노자의 <도덕경>은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여러 번 읽을 수 있습니다. 읽을수록 지혜의 샘물처럼 마음을 일깨워주는 불후의 고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지요. <도덕경> 하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지요. “최상의 선이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아니하며, 여러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위치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라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도덕경>은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물’을 통해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도의 핵심 개념을 가르쳤습니다.


상선약수와 함께 도가 사상의 핵심적 개념 중 하나는 <도덕경> 9편에 나오는 지지(知止)입니다. 지지란 ‘멈출 줄 아는 지혜’를 말합니다. 인간은 욕망 때문에 자꾸 더 많은 것을 추구하지만 이에 대해 도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계속 채우려 드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더 낫고, 잘 다듬어 예리하게 하면 오래갈 수 없다. 온갖 금은보화를 집안 가득 채우지만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부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 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는 꼴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최진석 교수 번역)


굳이 해설을 요하지 않는 비교적 평이한 문장입니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지속시키려고 애쓰는 사람에 대한 충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자는 인간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원리를 많이 차용했지요. 따라서 계속 채우려고 한다든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거나 교만에 빠지는 것은 자연의 원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적용하면 성과를 얻었더라도 계속 욕심내기보다는 자중해야 한다는 ‘겸손’을 말하는 것이고, 끝없는 소비나 경쟁 대신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멈출 줄 아는 욕망의 ‘절제’를 말합니다. 특히 일과 휴식, 수익과 윤리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알고 스스로 조절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요. 공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논어에서 주장했는데, 자만과 과욕을 경계하고 적절한 시점에서 멈출 줄 아는 자기 조절의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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