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것 중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으뜸이 무엇일까요? 이제는 세계 제일이 하도 많아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저는 우리말과 우리글(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은 어순의 자유로움, 높임말 체계 등 복잡하지만 체계적인 언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의미 표현에 유리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글도 음소 문자 중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평가받고 있지요. 유네스코는 “한글의 창조 원리와 체계는 문자학의 기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지요. 그래서 유네스코는 ‘훈민정음해례본’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였습니다.
특히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도 한글의 정보 처리 효율성에서 국제적 확산 가능성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계 최고의 언어와 문자는 민족적 자부심과 정체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보겠습니다. 자주 쓰면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한 자주 사용하지 않은 우리말 중에 아름다운 말들을 몇 개 간추려 소개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방송국에서 조사한 가장 아름다운 순수 우리말에 ‘미리내’가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 ‘미리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말을 몰랐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었지요. 남해 지역에서 쓰는 은하수의 방언이라는데 지금은 거의 표준어가 되어 상호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습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아름다운 우리말도 많이 있지요. ‘사랑’, ‘가람(강)’, ‘누리(세상)’ 등이지요. 몇 개를 더 소개해 보겠습니다.
섬세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로 ‘다솜’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뜻이지요. ‘윤슬’도 있는데, 햇빛이나 달빛에 비추어 반짝이는 물결을 뜻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입니까? ‘온새미로’는 ‘자연 그대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물비늘’이라는 말도 있지요. 잔잔한 물결이 햇살 등에 비치는 모양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뜻이고 ‘미쁘다’는 믿음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아람’은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일이나 열매를 가리키지요. ‘띠앗머리’는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와 정을 말하는데, 지금까지는 잘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가족끼리 많이 사용해 보심을 권장해 드립니다. ‘아스라이’는 흐릿하고 아득하게 라는 뜻이고 ‘갈무리’는 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함을 의미하지요.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입니다. ‘물신선’은 좋은 말을 듣고도 기뻐할 줄 모르며 언짢은 말을 들어도 성낼 줄 모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근엄한 서당 할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도담하다’는 야무지고 탐스럽고 아담하게 도드라지다는 뜻인데 얼마나 감칠맛이 있는 말입니까?
물론 이 외에도 아름다운 우리말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말만이라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면 어떨는지요? 아름다운 우리말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면 우리의 품격도 높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