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자

by 염홍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사람답게 살라’는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요? 일단 부모 형제나 주위 사람들께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좀 다릅니다. 사람답게, 즉 인간다움은 이성적, 합리적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이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사고는 그리스 철학이나 기독교 정신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말씀은 ‘로고스’ 즉 이성을 말합니다. 이렇듯 인간의 합리성의 뿌리나 근원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고 많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것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관점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은 이성이 지배해야 조화로운 삶이 가능하고 인간의 본질은 이성을 사용하는 능력이며 이를 통해 덕을 실현한다고 본 것입니다.


근대에 와서도 데카르트나 칸트는 인간의 존재는 이성적 사고 능력에 기반한다고 보았고 이성에 의해 자율적으로 도덕 법칙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은 인간은 비이성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었지요. 허버트 사이먼 같은 학자는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고려할 수 없어 현실적으로 제한된 결정을 내릴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종합할 때 감정과 이성을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성과 감정, 본능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상황에 따라서 이성적일 수도, 비이성적일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완전히 이성적이지는 않지만, 이성적으로 되기를 열망하는 존재가 아닐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당신 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