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의 초하루입니다. 7월은 한 해의 후반기가 시작되는 달이지요. 그러면서 7월과 8월은 우리나라에서는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달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시인 이채의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오면>이라는 7월의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 들고 울지 마라
저 숲,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아니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지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세상의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젊음도 한때이고 불같은 사랑도 ‘세월의 한 장면’ 일뿐입니다. 그래서 이채 시인은 ‘초월’을 강조했나 보지요.
위의 시 말고, 이채 시인의 <7월에 꿈꾸는 사랑>이라는 또 한 편의 7월의 시가 있습니다. 그 시의 마지막 줄은 “저 풀처럼 들꽃처럼 /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 그 무엇 하나 넉넉하지 않아도 / 이 하루 살아 있음이 행복하고 /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임이 축복입니다”로 끝을 맺지요. 이 시에서도 이채의 ‘초월’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월은 아픔이고 쓸쓸함이고 그러면서도 행복일 것입니다. 부디 올해 7월은 아픔도 쓸쓸함도 극복하시고 행복한 달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