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타입(Chronotyp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생체 리듬에 따른 활동 선호 시간을 의미하지요. 즉, 아침형, 저녁형 등 개인마다 선호하는 수면 및 활동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가들은 ‘아침형 인간’이 많고, 프리랜서나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저녁형 인간’이 많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아침형 인간의 장점은 아침 시간은 뇌가 맑아 창의적 업무나 집중이 필요한 일에 유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 리듬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저녁형 인간은 조용한 밤에 집중력과 창의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야간에 성과를 낼 수 있지요. 따라서 예술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각각 단점도 있지요. 아침형 인간은 저녁 시간에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일정 변화에 민감할 수 있습니다. 저녁형 인간은 수면 부족 위험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불규칙한 생활로 이어질 수 있어 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지요.
저는 빌 게이츠가 새벽 3시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사이쇼 히로시가 쓴 <아침형 인간>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 훨씬 전부터 새벽 시간이 좋아 그냥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파악한 일이지만 애플의 CEO 팀 쿡이나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등도 새벽 4시 30분에는 기상해서 산책하거나 조용한 명상 시간을 갖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새벽 시간을 좋아하는 것은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하도록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은 아니고, 위에서 지적한 성공한 기업 CEO의 생활 유형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에 맞추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여가의 미덕을 죄악시하는 관점에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요.
새벽에 좁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희미하게 밝아 오는 회색빛 여명이 신비로워 새벽을 좋아합니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풋풋한 풀 내음이나 싱그러운 공기가 삶의 의욕을 높여 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머리를 맑게 정리하고 많은 지인들에게 ‘아침 단상’을 보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보내는 편지로 인해 상대방의 반응이 오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이 일 년 내내 일방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낍니다. 이미 ‘무언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만나지 못해도 그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새벽의 공기와 풀 내음, 그리고 찬 공기로 몸과 마음을 씻어내면서 이 글을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보내는 메시지보다 제 머리를 맴도는 아침의 이 영적 느낌이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