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13세기 사람이지만 지금도 그의 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으며, 이슬람 시인이지만 불교, 기독교, 무신론자까지도 그의 시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시대, 문화 그리고 종교를 초월하여 공감대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800년 전 사람 같지 않게 현대인의 고뇌와 사랑을 그대로 표현하여 많은 울림을 주는 것을 생각할 때, 아마도 인간 영혼의 원천은 같은 물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극에 달하는 7월의 중순, 그의 시 두 편을 읽으며 더위를 달래보고자 합니다. 먼저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라는 시가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절절한 사랑의 시도 있지요.
“오, 내 사랑
당신이 나의 연정을 일깨웠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이 몸을 간절한
소망으로 가득 채웠고, 이제
더 이상 나는 당신과 떨어져 있지 못합니다.”
이렇게 그의 시는 신(神)과 합일을 강조하면서도 언제나 그리움, 갈망, 흠모 같은 단어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종교학자답게 그의 시는 삶의 고통과 죽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를 ‘영혼의 성숙과 변화로 이끄는 길’로 여기고 있지요. 생사관도 기독교와 유사합니다. 그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신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