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인 자기 점검과 내적인 자기 성찰

by 염홍철


대인관계에서 소통법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거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면 어떤 표정이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어떤 웃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무성 영화 시절 찰리 채플린은 거울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연습했다고 하지요. 그는 단지 웃기는 사람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점검했다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얼마 전 미국의 대선 후보였던 어느 분은 억지웃음을 지어서 ‘생각 없는 미소’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외적인 자기 점검을 위해 거울 보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내적인 자기 성찰을 위해 거울 보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외적인 자기 점검을 위해 표정을 교정하다 보면 억지로 만드는 가식적인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어떤 표정을 짓든지 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표정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거울을 보면서 자기 점검을 하거나 자기 성찰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거울을 보는 일은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점검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 얼마나 정직한지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울’에 비유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고, 그 말씀을 듣고도 행동하지 않으면 ‘거울’로 얼굴을 본 후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울 보기’를 성경과 결부한다면 ‘말씀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또는 ‘우리는 거울을 통해 외모를 보고, 하나님은 내면을 보신다’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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