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경과학’의 선구자라고 알려진 레오르 즈미그로드 박사는 이념적 극단주의와 양극화를 단순히 정치적 문제로 보지 않고 신경과학·심리학적 기반에서 그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왜 어떤 사람은 보수이고, 어떤 사람은 진보인가’라는 그간의 질문에 대해, 이제는 “어떤 이데올로기를 믿느냐가 아니라 인간은 왜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빠져드는 가를 알아내야 할 차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떻게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며 왜 극단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어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신념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불사하는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일까?, 극단주의는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레오르 즈미그로드는 최근에 출판한 <이데올로기 브레인>이라는 책에서 이와 같은 이념적 극단주의와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은 높은 수준의 인지적 경직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훈련을 하고 열린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활동을 해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교육이 인지적 유연성을 높여 극단주의 성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정체성 중심의 정치 담론에서 벗어나라고 권고하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어디에 소속감을 갖는 정치의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는 배타성과 집단적 극단화를 촉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복합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담론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정치적 정체성을 유일한 자기규정 요소로 삼지 말고, 인간으로서 다양한 면, 특히 가족이나 인간관계 등을 인식하고 통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확실한 해답을 주는 일정한 이념에 쉽게 끌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것도 교육, 명상, 심리적 훈련 등을 통해 ‘모른다는 것을 견디는 능력’ 즉 열린 결론을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그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요약하면, 이념적 극단주의는 인지적 경직성이나 소속 기반 위협에 반응한 것이므로 인지적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며, 정치적 양극화는 확실함을 추구하는 본능에서 연유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훈련과 공감 능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념을 단지 ‘무엇을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믿고 왜 그렇게 믿게 되었는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해결책도 단순히 설득이 아니라 심리와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특성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특히 이념적 극단주의를 완화할 수 있는 답은 인간의 뇌 속에 있다는 것이 즈미그로드 박사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