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지 않으면 이상기후는 계속된다.

by 염홍철



폭염과 폭우가 번갈라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수많은 저서를 통해 경고되었지요. 그중 5년 전, 지구의 날(4월 22일) 50주년을 맞이하여 월러스 웰스라는 칼럼니스트가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을 출간하여 화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이미 재난은 닥쳐왔고, 미래는 결정되었다”라는 무서운 예언을 하였습니다. 물론 ‘거주불능 지구는 헛소리’라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학자들도 있지만, 기후변화가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들은 이미 일반론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1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10억 톤이고, 이로 인한 태풍, 가뭄, 홍수, 산불과 같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급증하는 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지요.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도 매년 극단적인 장마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충남 서산 일대에서 시간당 강수량이 114.9mm에 달하여, 1904년 관측 시작 이후 처음 겪는 일이었고 2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수준으로 평가된 기록이었습니다. 최근에 이례적인 폭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극한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었고, 올해도 6월부터 현재까지 3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며, 밤에도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작년 겨울은 한파가 예상된 시기에 오히려 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반대로 봄철에는 때아닌 한파 특보가 내려지기도 하였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나 폭염 일수 등이 평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이변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 위기는 경고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들은 많이 제시되고 있으나, 그래도 현실적이고 균형 있는 분석은 빌 게이츠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빌 게이츠는 10년 동안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연구해 왔고, 2021년에는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연간 배출하는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완전히 제로(0)로 줄여야 기후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2050년까지 ‘순 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빌 게이츠는 현재의 기술만으로는 ‘넷 제로’를 달성할 수 없고 정부와 민간 모두 다섯 가지 분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거기에는 ‘탄소 포집 기술’, ‘차세대 원자력 즉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그리고 ‘녹색 수소’의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해결 방안을 요약하면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 모든 산업, 모든 개인이 탄소 제로를 향해 움직여야 하고 이를 위해 기술, 정책, 시장의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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