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일째 파커 파머와 관련한 글을 쓰게 되네요. 파커 파머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저서에서 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다섯 가지 그늘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각각 좋은 지도자와 나쁜 지도자의 자세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입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존재 가치가 조직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믿으며 성과가 흔들리면 곧 자신이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나쁜 지도자는 성과가 곧 자기 존재라고 믿어, 실적이 떨어지면 불안을 조직에 전가하는데, 좋은 지도자는 성과와 자기를 구분하고 실패조차 성찰과 학습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타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입니다. 지도자가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의심한다면, 그 시선은 그대로 현실이 되어 조직 내에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이렇게 나쁜 지도자는 구성원을 불신하고 끊임없이 의심해서 조직에 두려움과 침묵을 만들게 합니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과 대화를 이끌어내고 구성원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줍니다.
셋째, 통제와 권위에 대한 집착입니다. 지도자가 스스로 무력함을 느낄수록 더 강하게 권위를 내세우려 하고 권력을 움켜쥐려 합니다. 나쁜 지도자는 모든 결정을 본인이 내려야 직성이 풀리고 권위에 기대어 조직을 억압합니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권한을 위임하고 자율성을 보장하여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합니다.
네 번째, 상실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지도자는 손실이나 실패를 피하려는 마음 때문에 모험을 기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쁜 지도자는 실패를 두려워해 현상 유지에 매달리거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상실 속에서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으로 죽음과 무의미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삶의 유한성과 죽음에 대한 불안은 지도자를 자기 과시적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쁜 지도자는 유한성에 대한 불안을 과시적 권력 추구로 덮으려 하지요.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죽음과 유한성을 성찰하며 개인적 영광이 아닌 공동체적 가치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지도자가 불안, 불신, 집착, 두려움이라는 내면의 그늘을 성찰하지 못할 때 그 리더십은 파괴적일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좋은 리더십은 자기 성찰과 내적 자유에서 비롯됩니다. 지도자가 그늘보다 빛을 더 많이 드리우고 싶다면 위에서 지적한 좋은 지도자의 성향을 실천해야 합니다. 신뢰, 자율, 용기 그리고 공동체적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