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증가와 그 해결책

by 염홍철


2024년 기준, 우울증 진료 환자 수는 약 110만 7천 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2020년에 비해 4년 동안 32.9%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 통계의 특징으로는 20·30대에서 우울증 진료 환자가 가장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높으며, 청년층과 고령층 모두 우울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는 훨씬 더 높은 우울증 경험률을 보입니다.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우울증의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그리고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되는데, 신경전달물질 예컨대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불균형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며, 직계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평소에 자기 비하, 비관적 사고, 미래에 대한 절망적 전망 등이 우울 증상을 강화한다고 하지요. 성격적인 요인으로는 완벽주의나 높은 신경증 성향이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든지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며 빈곤이나 차별의 경험도 만성적 우울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우울증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고 인지행동치료(CBT)나 대인관계치료(IPT) 등의 심리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평소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운동, 수면, 영양 등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우울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소개한 미국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알려진 파커 파머도 그의 저서에서 자신이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울증을 벗어나는 치유의 길을 소개하였는데, 우울증을 적이 아닌 친구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파머는 ‘어둠’과 ‘빛’ 모두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타인이 우울증이 있는 자신을 위로하거나 조언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경청해 주고 동행해 준 사람들로부터 큰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즉 그는 “영혼은 조언을 원하거나 고쳐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고, 들리고, 함께 있어지기를 원한다”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파커 파머에게 우울증은 단지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영혼과 삶이 보내온 깊은 신호로 생각했으며, 그 여정은 수용, 동행, 내면의 목소리에 대한 귀 기울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파커 파머 같은 고결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가능할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이라는 직면한 어둠을 참된 삶으로 바꾸는 것(dark-to-life journey)이 핵심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합니다. 참된 삶이 무엇일까요? 매사에 긍정적, 수용적이고 튀지 않고 상식적으로 살아간다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도,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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