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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Mar 14. 2024

봄편지


  봄을 맞아 직계 가족들에게 봄편지를 보냈습니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봄을 오롯이 느끼겠네. 봄을 상징하는 단어가 많지만 그중에서 봄의 속성을 잘 나타낸 말은 동토(凍土)를 뚫고 올라오는 ‘새싹’이라고 생각해. 새싹은 회복을 의미하며 우리 가족도 각자의 처지와 입장은 다르겠지만 회복의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건강, 우애, 그리고 마음 씀의 결핍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더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해야겠다.”라고 썼습니다.


  일반적으로 봄을 상징하는 단어는 ‘희망’이 가장 많은데, 그와 연관하여 새싹을 거론한 것입니다. 새싹은 생명, 가능성, 여림이 특징인데 신비와 기적을 동반합니다. 겨울에 굳어진 동토는 날카로운 송곳으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강철처럼 언 땅인데도 어린싹은 그것을 뚫고 나오는 것입니다.


  봄은 고난(겨울) 끝에 찾아온 좋은 시절을 가리키며, 그래서 ‘프라하의 봄’ 또는 ‘서울의 봄’을 얘기하지요. 이은상 작가는 ‘봄처녀 제 오시네’라는 노래로 광복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바도 있었지요. 이렇게 봄의 상징은 새싹이고 새싹은 겨울에 얼어붙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회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연현상은 신비롭고 기적을 만들지만 따지고 보면 상식이고 순리이지요.


  나무에 비유하면 봄은 꽃을 틔우고 이파리를 푸르게 하는 실록의 시작이면서 낙엽 지기 전의 푸른 나무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시작과 회복은 봄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이러한 회복을 통해서 봄은 벚꽃, 개나리, 유채꽃, 목련, 진달래를 활짝 피게 하며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우리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들 봄과 함께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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